[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과 이란 사이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증시는 유가와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유가가 뛰어오르면 증시가 타격을 받는 식이다.

5일(현지시간)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급등하며 80달러를 넘어서자 미국 증시도 하락했다 WTI 가격은 이날 8.5% 상승한 81.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은 2가지 측면에서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한다. 첫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여 금리 인하 기대를 꺾는 것이고 둘째는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을 줄여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장기간의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은 올리고 경기는 둔화시키는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유가 상승이 현재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 에버코어 ISI에 따르면 WTI의 5일 종가 81달러는 지난 4일 기준 24개월 이동평균 가격인 69달러에 비해 17.4% 높은 수준이다.
유가가 24개월 이동평균 가격 대비 이 정도 수준으로 높을 때 S&P500지수는 이후 12개월간 한 자리수의 수익률을 보였다. 현재 수준의 유가 상승은 향후 1년간의 증시 강세를 훼손할 만큼은 아니라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향후 1년간 증시를 하락시킬 만큼의 유가 상승은 24개월 이동평균 가격 대비 대략 35% 이상 올랐을 때였다. 이는 93달러 수준이다. 유가가 93달러를 넘어서면 향후 1년간 증시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만들 만큼 충격이 커진다는 뜻이다.
미국과 이란간의 전쟁이 시작된 후 WTI 가격은 약 19% 뛰어올랐다. 가파른 상승세지만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CPI)에서 에너지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지금까지의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는 걱정할 만큼의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가능성은 낮다.
문제는 전쟁의 강도와 기간이다. 중동의 석유 인프라가 대거 파괴될 정도로 전쟁의 강도가 심해져 원유 생산과 운송이 정상화될 때까지 기간이 길어진다거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전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질 경우 증시와 인플레이션, 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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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A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이란과의 충돌은 약한 수준의 인플레이션 충격을 가져왔고 아직 스태그플레이션 압력까지는 아니다"라며 "에너지 가격은 상승했고 물리적인 운송 흐름도 교란됐지만 이 충격이 지속될지, 또는 수요 파괴로 이어질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6일엔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시30분)에 지난 2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5만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에는 헬스케어 부문의 일자리가 급증하며 전체 취업자수가 13만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3%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개펀은 "우리가 예상하는 고용 증가 둔화는 경기 부진의 신호가 아니다"라며 "(2월 고용 증가폭 둔화는) 추운 날씨로 건설 고용이 줄고 헬스케어 고용이 정상화된데 따른 일회성 요인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일 장 마감 후 마블 테크놀로지는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맞춤형 AI(인공지능) 칩 설계 사업을 낙관하며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5%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