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 전자입국 신청서 작성을 빙자해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해 외교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9일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한국 입국 시 작성하는 전자입국 신고서를 작성하는 홈페이지처럼 보이도록 한 사이트가 개설됐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한국 전자입국 온라인 앱'이라는 영문인 'KOREA E-ARRIVAL Online Applicanton' 등의 사이트명과 함께 '한국 전자입국카드'·'한국 입국카드 신청 절차' 등의 문구가 보인다. 입국 카드 신청란을 클릭하면 한자로 성명과 생년월일, 국적, 직업, 성별 등을 기입하는 페이지가 열리고 이를 작성하면 알리페이 등으로 신청 수수료 지불을 유도하는 큐알코드가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30분 내 처리' 선택할 경우 510위안(약 11만원), '6시간 이내 처리'를 선택하면 232위안(약 5만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선택 항목도 나타난다.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는 점을 이용해 마치 한국 전자입국 신청서 작성 페이지인 것처럼 보이도록 해 금전적 이익을 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측은 이 같은 사이트가 있다는 민원을 접수한 뒤 피해 예방을 위해 중국측에 협조를 요청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서도 "최근 대한민국을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이 작성하는 전자입국 신고서를 사칭하는 사이트가 발견돼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한민국 전자입국 신고서 작성은 무료이지만 해당 사이트는 금품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한·중 관계 회복 추세와 지난해 촉발된 중·일 갈등으로 인해 한국을 여행지로 택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주중대사관에는 비자 신청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 방한 시 단체관광의 경우 비자 면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개별관광의 경우 비자 신청이 필요하다. 기존보다 비자 신청이 두 배 가량 늘어 하루 신청건수가 1400건에 육박해 현재 영사부 인력으로 처리가 힘들 정도다.
노재헌 주중한국대사는 "비자 신청이 하루 1000건 이상 비자센터와 영사부 쪽에 들어오고 있는데 한국 방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보니 이런 사이트가 생겨나는 것 같다"며 "다행히 즉시 적발해 대응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