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이르면 올 6월 상장…IPO에 관해 궁금한 모든 것

스페이스X, 이르면 올 6월 상장…IPO에 관해 궁금한 모든 것

권성희 기자
2026.03.26 14:06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이르면 오는 6월에 IPO(기업공개)를 진행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이번주 후반이나 다음주에 IPO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25일 스페이스X가 IPO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한 만큼 통상적인 일정에 따르면 오는 6월 IPO를 목적으로 하고 있을 수 있다며 IPO와 관련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스페이스X
스페이스X
어떤 회사인가

스페이스X는 상업용 우주산업의 지배적인 사업자이자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우주 프로그램의 핵심 축이다. 로켓 발사 사업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국방과 통신산업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위성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가 스페이스X의 확실한 현금 창출원이 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의 또 다른 회사인 xAI를 전량 주식 거래를 통해 인수하면서 AI 사업인 그록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까지 보유하게 됐다. 다만 스페이스X의 xAI 인수에 대해선 우주와 AI의 결합으로 머스크가 구상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스페이스X의 자원이 대규모 자금을 지출하고 있는 xAI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IPO를 추진하는 이유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통해 상당한 현금흐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머스크가 구상하는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지난해 12월 사내 메모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스타십 로켓 개발과 우주 기반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달 기지 건설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 상태에서도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xAI 인수 이후 자금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이스X와 xAI의 재무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xAI는 AI 모델 학습과 컴퓨팅 인프라 비용에 매월 약 10억달러의 현금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오픈AI와 앤트로픽보다 먼저 IPO를 추진하면 더 폭넓은 자본시장에서 AI에 투자할 대규모 자금을 더 빠르게 조달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올해 IPO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베이스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을 탑재한 '슈퍼 헤비' 부스터가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10번째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2025.8.2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스타베이스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스타베이스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을 탑재한 '슈퍼 헤비' 부스터가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10번째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2025.8.2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스타베이스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목표 공모금액과 기업가치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최대 750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잠재 투자자들과 700억달러 이상의 공모 가능성에 대해 이미 논의를 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이전에 보도했던 예상 공모 규모 5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따라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IPO 때 1조750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원하고 있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문제는 이같은 기업가치가 주식시장에서 유지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미래 이익과 성장 전망, 경쟁 구도, 이익률 등에 근거해 기업가치를 계산하지만 투자자들은 기대 심리에 따라 펀더멘털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기도 하고 더 낮은 가격을 지불하기도 한다.

스페이스X에 대해선 우주 사업이 가진 잠재력이 높은 가치 평가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xAI 사업을 둘러싼 도전적인 환경이 투자 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미 수많은 AI 모델이 등장해 날로 더 높은 수준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록이 수익을 창출할 만큼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가 우려의 핵심이다.

IPO 일정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IPO를 위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등을 주요 주관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각 금융회사의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주관사들이 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격적인 IPO 절차가 시작된다. IPO 신청서 제출 여부는 회사가 공개할 수도,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IPO 신청서는 대중에게는 비공개 상태로 SEC의 심사를 받는데 별 문제가 없으면 통상 2~3개월 후 검토가 끝난다. SEC의 상장 승인이 떨어지면 회사는 IPO 신청서를 대중에게 공개한다. 이후 15일간 투자자들의 자료 열람 기간을 거쳐 공모가 진행된다.

이런 일정을 고려할 때 디인포메이션의 보도대로 스페이스X가 이번주나 다음주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면 오는 6월에 상장이 가능하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한 건물에 스페이스X의 로고가 붙어 있다. /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한 건물에 스페이스X의 로고가 붙어 있다. /AP=뉴시스
공모주 투자 방법

공모가 범위가 정해지면 주관사들은 기관 투자자들의 주문을 받는다.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도 주관사를 비롯해 정해진 증권사를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로빈후드 마켓츠나 소파이 테크놀로지스 같은 거래 플랫폼을 통해서도 주문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기가 많은 IPO일 경우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전날 공모가와 배정 물량을 확정하고 다음날 주식시장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상장 후 머스크의 지배력

xAI를 인수하기 전 머스크의 스페이스X 지분율은 50% 미만이었다. 이는 수차례에 걸쳐 비공개 시장에서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와 피델리티, 알파벳 등의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한 후 머스크의 지분율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스페이스X는 상장 후 머스크를 포함한 내부자들이 핵심적인 전략 및 경영 결정에 대해 거의 전적인 통제권을 갖는 지배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잠재력과 머스크의 능력을 신뢰하는 투자자들은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겠지만 후에 회사에 어려움이 생겨 투자자들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게 될 경우 이같은 지배구조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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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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