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에 AI·에너지학과…공대처럼 바뀌는 中 "학생수 줄어 구조조정"

사범대에 AI·에너지학과…공대처럼 바뀌는 中 "학생수 줄어 구조조정"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3.31 15:10
중국 교육 단계별 학생 수 정점 도달 시점/그래픽=김지영
중국 교육 단계별 학생 수 정점 도달 시점/그래픽=김지영

중국에서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가 서서히 '공대화'되는 추세가 나타난다. 출산율 하락에 따른 학생 수 감소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각 사범대들은 교육 관련 전공을 줄이는 반면 AI(인공지능) 등 공학 관련 전공 비중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31일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중국 초등학생 수가 2023년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한 가운데 중학생과 고등학생 수도 각각 올해와 2029년을 기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점을 지난 초등학생 수는 실제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4년 기준 초등학교 재학생 수는 전년보다 216만 명 감소했다. 매년 초등학교 입학생 수도 급격하게 감소한다. 2025년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약 146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으며 2023년 정점 대비로는 20% 이상 급감했다. 이와 같은 현상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각각 2026년과 2029년부터 본격화돼 전체 학령인구 자체가 빠르게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출산율 하락 탓이다. 중국의 합계 출산율은 이미 2022년에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의 절반 수준인 1.07명까지 내려간 상태다. 중국은 2023년부터 공식적인 합계출산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학계에선 진작에 1밑으로 내려갔단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합계출산율 0.8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 국가 인구정책 자문기구 위원을 지낸 인구학자 량중탕은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2024년에 이미 0.7명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처럼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기정사실화되자 사범대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학령인구 감소가 시간차를 두고 전 교육 단계로 확산되면 교원 수요 축소 역시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셴양사범학원은 최근 회의를 열고 AI, 빅데이터, 신에너지 등 신산업 성장에 발맞춰 학부 전공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범 전공 학과 대신 입학 수요가 높은 첨단산업 관련 학과를 늘리겠단 의도다. 안후이사범대는 지난 2월 지능정보·첨단제조학원, 스마트소재·미래에너지학원, 인공지능학원 등 3개 신공학 계열 단과대학을 신설했다.

이미 사범 관련 전공들을 통폐합하거나 폐지하는 방식으로 사범계 재학생 비중을 본격적으로 줄인 대학도 있다. 위장사범학원은 중복된 사범 및 인문계 전공을 축소해 사범계 재학생 비중을 68.5%에서 49.7%로 낮췄다. 동시에 이공계 전공을 늘려 재학생 비중을 26.5%까지 끌어올렸다. 핑샹학원은 특수교육 전공을 폐지하고 일부 전공의 정원을 줄이는 한편 학과 통합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교육·취업 데이터 분석기관인 맥코스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중국-세계 고등교육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선 최근 3년간 전체 사범대학의 약 25% 이상이 3개 이상의 공학계열 전공을 새로 개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설된 공학 전공 중 AI 관련 전공이 가장 많았고 신에너지, 재료공학, 로봇공학, 사이버보안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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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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