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입처↑·日 협상단 계획
中은 평화안 제시, 영향력 확대

5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이란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5척으로 이란전쟁 전과 비교해 90% 넘게 감소했다.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이 세계로 확산하면서 주요국은 총력대응에 나섰다. 인도는 에너지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일본 유조선은 잇따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중국은 중재국의 면모를 보이는 등 각자도생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처럼 중동원유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을 통과시키는 한편 러시아 원유공급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 상선미쓰이(미쓰이OSK라인스)는 6일 자사 관련사가 소유하고 인도 선적인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일본 관련 선박의 통과는 이번이 세 번째다.
또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음달 러시아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극동유전 프로젝트 '사할린2' 지분을 보유한 미쓰비시, 미쓰이 등 기업들이 사절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란전쟁의 최대 수혜자로 주목받는다. 중동원유 공급이 막히면서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산 원유수출 제재를 30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안으로 떠오른 러시아 원유에 수요가 몰리면서 우랄산 원유가격은 지난 1일 배럴당 121달러까지 뛰었다. 미국이 제재 차원에서 설정한 러시아산 유가 상한선(60달러)의 2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르무즈해협 폐쇄 기간에 러시아가 석유 수출세로 13억~19억달러(약 1조9500억~2조85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미 재무부는 러시아산 원유에 이어 이란산 원유까지 제재를 한 달간 해제키로 했는데 세계 최대 인구국 인도는 곧바로 이란산 원유수입을 재개키로 했다. 여기에 러시아와도 원유와 LNG를 도입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전했다.
중국은 이란전쟁에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중재자' 이미지를 쌓고 있다. 지난 1일엔 이번 전쟁의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함께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 △조속한 평화협상 개시 등 5개 항목의 제안도 내놓았다. 중국은 중동과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넓히며 원유를 위안화로 결제하는 '페트로 위안' 확산을 시도하며 달러지위 약화를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해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하면 불리하다는 경제적 계산에서 중국이 중재입장을 취한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