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청문회 예상...통화정책 방향성 주목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한 상원 인사청문회가 다음 주 열릴 전망이다. 그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발맞춰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전쟁 여파로 경제 전반에 충격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문회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한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다음 주 워시 후보자가 참석하는 청문회를 열 것"이라며 "경제 상황과 물가 안정, 인플레이션, 연준의 독립성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의원은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국 정치매체 펀치볼은 오는 21일로 예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청문회는 워시 후보자의 경제관과 통화정책에 대한 시각을 확인할 무대로 금융시장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워시가 어떤 인식을 드러낼지가 주요 관심사다. 연준에선 이란 전쟁 여파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연준 의장 후보자 인준은 은행위 청문회를 통과한 뒤 전체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총 24명으로 구성된 은행위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민주당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의원 1명 이상이 반대 의견을 내면 은행위 문턱을 넘을 수 없다.

워시 후보자의 재산규모도 관심을 모은다. 그는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 창업자 가문의 사위이기도 하다. 미 정부윤리국은 워시 지명자의 재산 신고서를 공개했다. 자산 구조가 복잡한 데다 자산 범위가 폭넓게 표기돼 정확하게 순자산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우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예측시장기업 '폴리마켓'의 주식을 포함해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공개했다. 각각 5000만달러(736억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는 사모펀드(저거너트 펀드)두 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펀드, 은행계좌, 그리고 수십 개의 기술 스타트업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의 자산이 1억3100만달러(약 1900억원)에서 2억900만달러(약 3000억원) 사이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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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모기업인 쿠팡아이앤씨 주식도 보유중이다. 워시 후보자는 관련 신고 내역 2건에서 주식가치가 각각 '100만달러∼500만달러' 구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쿠팡 이사회 멤버다. 워시 후보자는 개별 주식 보유 금지 등 연준의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해당 자산들을 매각하겠다고 약속했다.
워시 후보자는 로널드 로더의 딸 제인 로더와 결혼했다. 로널드 로더는 공화당의 유력 기부자이자 에스티로더 그룹 상속자다. 이번 공시에는 아내인 제인 로더의 자산도 포함됐는데, 포브스는 그녀의 순자산을 약 19억달러(약 2조8000억원)로 추산했다. 앞서 투자은행(IB) 출신인 제롬 파월 의장이나 수십 년간 경제 컨설팅 사업을 꾸려온 앨런 그린스펀 등 전임 의장들도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워시가 공개한 금융 자산을 비롯해 수십 개에 달하는 미공개 자산은 전임자들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