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금리호흡 맞췄나…'연준 의장' 지명된 케빈 워시 누구

트럼프와 금리호흡 맞췄나…'연준 의장' 지명된 케빈 워시 누구

조한송 기자
2026.01.30 21:32

[글로벌키맨] 월가 출신 금융 전문가, 에스티로더 가문 사위이자 쿠팡 사외이사

케빈 워시 의장이 2017년 5월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Sohn Investment Conference)에서 연설에 나선 모습/사진=로이터
케빈 워시 의장이 2017년 5월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Sohn Investment Conference)에서 연설에 나선 모습/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학계 앨리트 코스와 실무 경험을 두루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과거 금리인상주의자(매파)로 통했던 그가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기조에 발맞춘 걸로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 격인 Fed 새 수장으로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2017년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워시는 55세(1970년생) 나이에 연준 의장 지명자가 됐다.

최연소 연준 이사 출신…"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 설계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정치학 학사를 받은 그는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법학 박사 과정을 거쳤다. 졸업 후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에 입사, 인수합병(M&A) 부문에서 부사장 자리까지 오르며 한때 '월가의 황태자'로 불렸다.

국가경제위원회(NEC) 사무총장으로 재직중이던 2006년 연준 이사 자리에 올랐다. 당시 나이는 35세로 이는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이후 2011년까지 연준 이사로 활동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경제 정책 자문을 제공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핵심 참모로서 월스트리트와 연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 걸로 평가된다.

금융위기 당시 그는 파산 직전이던 와코비아 은행을 웰스파고 은행에 매각하는 데 기여했다. 더불어 미국 내 9개 은행에 수십억 달러의 자본을 공급하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설계한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워시 의장과 같은 시기에 연준 이사로 재직했던 랜달 크로즈너 시카고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격동의 시대에 그는 실전에서 검증된 인물로 평가받았다"고 언급했다. 연준 이사직에서 내려온 뒤로는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의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해왔다.

워시 전 이사는 최근 몇 달간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조차 금리 인상을 요구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냈던 것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뜻을 함께한 셈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에서 널리 받아들여질 수 있으면서도 금리를 더 많이 더 빨리 내리려는 자신의 성향을 공유하는 후보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30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을 발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사진= 트루스소셜
30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을 발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사진= 트루스소셜
쿠팡 사외이사…'Mr.그린란드' 로널드 로더의 사위

그의 이력만큼이나 배경도 화려하다. 그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 가문의 사위다. 워시 지명자는 로널드 로더의 딸 제인 로더와 결혼했다. 로널드 로더는 공화당의 유력 기부자이자 에스티로더 그룹 상속자다.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60여년 우정을 이어왔으며, 그린란드 매입 구상안을 처음 제시한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블룸버그는 "(워시 전 이사의) 부인인 제인 로더의 자산은 약 26억달러(약 3조7000억원)로 추정된다"며 "그가 최연소 이사 자리에 올랐을 당시 가문의 인맥이 일부분 작용했을 것이란 평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쿠팡의 사외이사로도 활동중이다. 2019년부터 쿠팡의 이사회 멤버로 합류, 지배구조와 전략 자문을 맡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그가 상원 인준까지 통과하게 되면 오는 5월 임기를 마치는 제롬 파월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 수장에 오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씁니다. 고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