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야심찬 지출 계획에 오픈AI 내부 갈등설…AI 수혜주 흔들

올트먼, 야심찬 지출 계획에 오픈AI 내부 갈등설…AI 수혜주 흔들

권성희 기자
2026.04.29 09:06
(뉴델리 AFP=뉴스1) 이창규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회 AI 임팩트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2026.2.18./뉴스1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델리 AFP=뉴스1) 이창규 기자
(뉴델리 AFP=뉴스1) 이창규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회 AI 임팩트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2026.2.18./뉴스1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델리 AFP=뉴스1) 이창규 기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해 주요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보도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에따라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AI(인공지능) 컴퓨팅 관련주가 하락했다. 오픈AI와 AI 컴퓨팅 공급 계약을 맺은 오라클은 4.1%, AI 전용 클라우드(네오클라우드) 회사인 코어위브는 5.8% 떨어졌다. 또 다른 네오클라우드 회사인 네비우스 그룹은 6.5% 급락했다. 반도체주도 브로드컴이 4.4% 내려가는 등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WSJ는 오픈AI가 지난해 체결했던 대규모 자본지출 약속을 축소했다며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공격적인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올트먼은 큰 숫자를 좋아하는 인물이다. 그는 2024년에 오픈AI 고객들을 위해 1조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AMD, 코어위브 등과 총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다년간의 AI 컴퓨팅 용량 확보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오픈AI에 이 정도의 자금이 없는 것을 물론이고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마련할 방법도 없다는 점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올트먼은 지난해 10월 말 오픈AI에 투자한 올티미터 캐피털의 브래드 거스트너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거스트너는 오픈AI가 여러 회사들과 맺은 지출 계약을 어떻게 동시에 이행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올트먼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브래드, 당신이 (오픈AI) 지분을 팔고 싶다면 내가 매수자를 찾아주겠다"고 답했다.

거스트너는 오픈AI의 지분을 획득하려는 투자자들이 줄을 서 있다고 인정했고 올트먼은 "매출액은 가파르게 늘고 있고 우리는 앞으로도 성장이 계속될 것을 전제하고 선제적으로 미래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챗GPT가 계속 성장할 뿐만 아니라 우리는 중요한 AI 클라우드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소비자 기기 사업은 의미있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과학을 자동화할 수 있는 AI는 막대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런스는 이에 대해 올트먼이 미래를 보고 많은 돈을 사전에 베팅했지만 아직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WSJ 보도는 오픈AI의 막대한 투자 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에 반갑지 않은 대답을 제시했다. 오픈AI가 발표하는 챗GPT 사용자수 증가세는 지난해 여름부터 둔화됐다. WSJ는 오픈AI가 내부적으로 지난해 말까지 주간 활성 사용자수를 10억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픈AI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에도 이 목표는 달성되지 못했다.

오픈AI는 최근 지난해 모집했던 규모의 세 배에 달하는 1220억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에서 곧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WSJ의 이번 보도는 오픈AI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된다.

WSJ는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회사의 매출 성장 속도를 키우지 못한다면 데이터센터 건립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경영진에 전달했다는 점도 보도했다. 이는 올트먼과 다른 경영진 사이에 전략을 두고 의견 불일치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CFO인) 사라 프라이어와 샘 (올트먼) 사이에 컴퓨팅 전략을 두고 의견이 맞지 않는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사라는 우리가 컴퓨팅 투자를 계속 확대할 수 있도록 최근 12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배런스는 올트먼이 과거에도 오픈AI 내부에서 반발에 직면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올트먼은 2023년에 잠시 CEO 자리에서 축출된 적이 있으며 당시 이사회는 올트먼이 "의사 소통에서 지속적으로 솔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와 올트먼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 과정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그렉 브록먼과 일리야 수츠케버는 올트먼의 CEO 취임에 반대하며 "우리는 이 과정 내내 당신(올트먼)의 비용 함수를 이해하지 못해 당신의 판단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CEO 직함이 당신에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도 이해할 수 없다"며 "당신이 말하는 이유들은 계속 바뀌었고 무엇이 이 일을 추진하게 하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올트먼은 어쨌든 오픈AI의 CEO가 됐고 2023년에 있었던 이사회와의 갈등에서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배런스는 오픈AI의 활성 사용자수 증가세 둔화와 매출 성장세 둔화가 올트먼의 리더십에 대한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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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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