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병에게 좋았던 시대는 한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특히 비참하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양측 드론이 만들어낸 '킬존' 안에서는, 자신이 치명적인 비디오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지난 2월, 도네츠크의 도시 미르노흐라드에 아직 남아 있던 소수의 전우들과 합류하려 했던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은밀히 숨어 있는 조종사들이 운용하는 러시아 드론 때문에 차량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숲을 통해 조심스럽게 잠입해야 했다. 그 과정에는 몇 주가 걸릴 수도 있었다. 그리고 몇 달 동안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 후유증은 수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 전선에서 돌아온 병사들은 전투지역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도 창문을 가리고 불빛을 어둡게 유지한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과잉경계와 과잉각성 상태에 갇힌 채, 드론 소리만 들어도 공포와 무력감을 느낀다. 그들은 걸어가면서도 위를 올려다본다.
미르노흐라드를 둘러싼 전투가 지리하게 이어지는 동안, 또 다른 강대국의 전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이란을 마음대로 폭격하고 있었다. 조종사들은 타격하고, 피해를 평가한 뒤 다시 타격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세계 최첨단 군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센서가 투입됐다. 항공기의 적외선 탐지기 및 레이더, 인근의 드론과 더 먼 거리의 레이더 지원, 위성 감시 등 모든 수단이 동원됐다. 이스라엘은 테헤란의 교통카메라를 해킹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동선을 추적하며 그를 살해하기 위해 감시를 좁혀들어갔다.
전개 방식만 놓고 보면 양쪽은 이처럼 서로 다른 전쟁들이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는 기묘할 정도로 닮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을 둘러싼 전쟁 모두, 군대가 싸우는 공간과 상황에 새로운 '투명성'을 부여한 기술에 의해 규정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투명성은 완전하지 않다. 그것은 언제나 부분적이고, 간헐적이며, 끊임없이 도전을 받는다. 그러나 필자가 과거 몸 담던 싱크탱크들을 떠나 <이코노미스트> 국방 담당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한 지난 8년 동안—그리고 이제 필자는 또 다른 길을 찾아 자리를 떠나게 됐지만—이는 전쟁에서 가장 결정적인 기술적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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