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는 '가미카제(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자폭 특공대) 드론'으로 알려진 이란의 '샤헤드 공격 드론'에 격추됐다고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 헬기가 격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락한 'AH-64 아파치'는 기관포와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미 육군의 주력 공격형 헬기다.
조종사가 생포되거나 사망해 미국의 전략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미 해군의 수상드론(무인선박)이 조종사 2명을 모두 구조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전날 헬기 추락 직후 비상탈출해 해상에 표류하고 있던 조종사 2명은 방산업체 사로닉이 개발한 무인선박(수상드론) '코세어'를 활용한 신속한 수색·구조 작전을 통해 목숨을 건졌다.
코세어는 미 해군이 2021년 바레인에 설립한 해군 부대 제59 태스크포스가 운용하는 장비다. 인공지능과 고성능 센서를 탑재해 거친 해상 환경에서도 인간의 직접적인 조종 없이 적의 탐지망을 피해 고속으로 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간 긴장감도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 1대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방금 받았다"며 "해당 헬기에는 탑승했던 조종사 2명이 모두 무사하고 부상도 없지만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직후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 영토 인근에 있는 외국 군대는 자체적인 인적 과실이나 우발적 사고, 혹은 잠재적으로 교전에 휘말릴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런 군사적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우리 영토 주변에서) 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