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는 불과 두 달 만에 존슨 행정부가 베트남 정책에서 겪었던 5년의 과정을 모두 질주해 지나갔다. 개입, 확전, 답답한 교착 상태, 그리고 협상까지다. 이제는 닉슨 행정부의 영역에 들어섰다. 처음에는 거친 위협을 쏟아내고, 이어 만족스럽지 못한 합의를 통해 빠져나와야 할 필요성을 점차 깨닫는 단계다. 이러한 속도가 유지된다면 이란 개입은 몇 달 안에 끝날 것이며, 그 무렵이면 잘잘못을 따지는 논쟁이 이미 시작돼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역사적 유비(類比)도 완벽하지 않으며, 이란과 베트남의 분쟁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많다. 지역도 다르고, 작동하는 이념도 다르며, 기간은 훨씬 짧고, 미국 지상군 투입이나 징병도 없으며, 행정부 교체도 없고, 첨단 군사기술이 활용되는 등 여러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두 분쟁의 구조에는 주목할 만한 대칭성이 존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마찬가지로 한국전쟁과 구조적으로 대칭적이다. 그리고 구조는 정책결정자들의 선택을 제약하기 때문에, 이러한 패턴을 인식하는 것은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은 1973년 베트남전이 끝난 방식과 유사하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즉 일부 문제는 해결하지만 중요한 다른 문제들은 남겨두는 불안정한 타협적 합의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남베트남의 최종 운명이 훗날 결정되도록 남겨졌던 것처럼, 이슬람공화국과 그 핵 프로그램의 최종 운명도 미래의 과제로 남겨질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국전쟁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전선을 대체로 고착화하는 합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휴전 체제 아래 동결된 국경선이 장기간 유지되며, 그 안정성과 지속성은 대부분의 관측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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