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치러질 브라질 대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2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브라질 집권 여당인 노동자당(PT)은 전당대회를 열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브라질 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야당인 자유당(PL)에서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로 나선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아들이다.
이번 선거로 룰라 대통령은 4선에 도전한다. 대선 출마로는 일곱 번째 도전이다. 그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대통령직을 연임하고 물러났다가 2023년부터 세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룰라 대통령은 공장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금속 공장에 다니며 기술 학교에서 일을 배웠다. 일하다가 왼쪽 새끼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그후 노동 운동에 뛰어들어 브라질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활약했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는 빈곤층을 위한 복지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룰라 1·2기 행정부 당시 현금 지원성 복지 정책인 '보우사 파밀리아'를 시행, 브라질 국민 약 2800만 명을 빈곤에서 구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남미 내 좌파 정권 확산 흐름인 '핑크 타이드(좌파 물결)'를 이끈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2010년 퇴임 후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년여간 감옥에 수감됐다. 재임 시기 특정 건설회사가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계약을 하도록 도와주고 그 대가로 고급 아파트를 받은 혐의에 대해 1심과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19년 6월 수사 검사와 판사 간의 담합 의혹이 불거졌고, 대법원 판결이 뒤집히며 룰라 대통령은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정치적 후계자로 이번 대선에 처음 출마했다. 대선 출마 현장에 AI로 제작된 아바타 형태로 아버지의 얼굴을 등장시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버지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뒤 쿠데타 모의 등의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았다. 건강상의 이유로 현재 가택연금 중이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강력범죄 척결, 사형제 부활, 미국과의 관계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남미 강경 우파 지도자들의 공개 지지를 받고 있다. AP에 따르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의원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상파울루 전당대회에 참석해 룰라 정권을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지연설 영상을 전당대회에 보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가택연금이 부당하다며 브라질 정부 측에 여러 차례 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