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대폭적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앞서 중국 AI 업체들의 AI 모델 가격 인하 경쟁을 촉발한 딥시크도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테크들의 최근 가격 인상 흐름에 동참하는 셈이다. AI 업계의 초기 과도한 가격 경쟁이 AI 모델 수요 확대와 컴퓨팅 자원 부족 현상 탓에 마무리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딥시크는 조만간 개발자들이 자사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서비스 가격을 전반적으로 대폭 인상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실제 인상안은 추후 공식 발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개발자용 딥시크 API는 입력 토큰과 출력 토큰을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한다. 가장 저렴한 요금은 100만 토큰 입력당 0.02위안이다. 중국 AI 모델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딥시크는 이같은 초저가 API 전략으로 중국 AI 업계의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 알리클라우드와 텐센트클라우드, 바이두, 즈푸AI 등이 잇따라 가격을 낮췄다.
딥시크의 새 가격정책은 피크시간 요금제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단게 차이롄서 관측이다. 지난 6월 딥시크는 평상시 가격은 유지하되 이용이 몰리는 시간에는 요금을 두 배로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딥시크가 예고한 대폭적 가격 인상이 당시 언급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차이롄서는 AI 모델 가격인하 경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딥시크의 가격 인상은 AI 모델 수요가 계속 강하고 컴퓨팅 자원은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또 AI 업계가 초기의 과도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보다 합리적인 가격 체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은 업계 흐름과도 맞아떨어진다. 딥시크를 제외한 알리클라우드, 텐센트클라우드, 바이두 스마트클라우드, 즈푸AI 등 중국 주요 AI 기업들은 올해 3월을 전후로 잇따라 API 가격을 올렸다. 특히 텐센트클라우드와 즈푸AI는 각각 두 차례, 세 차례씩 가격을 인상했다.
한편 딥시크는 최근 첫 외부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투자에는 텐센트, CATL, 넷이즈, 징둥, 리스캐피털, 스샹커지 등이 참여했다. 상장사 가운데서는 카이룬과 탐슨바이젠이 딥시크 지분을 각각 0.0114%, 0.04% 간접 보유중이다. 딥시크는 현재 2차 투자 유치에도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