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K3 쇼크, 딥시크 때와 다르다…"중국, 미국 다 따라왔다"

키미 K3 쇼크, 딥시크 때와 다르다…"중국, 미국 다 따라왔다"

김종훈 기자
2026.07.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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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업계·학계 "아직 격차 있다" 좀 더 보수적 평가…가격 경쟁 가열될듯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컨퍼런스의 문샷AI 부스에서 문샷AI의 AI 모델 키미를 홍보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컨퍼런스의 문샷AI 부스에서 문샷AI의 AI 모델 키미를 홍보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문샷AI, 딥시크, 알리바바 등을 필두로 한 중국 AI업계 기술 수준이 미국을 거의 다 따라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5년 딥시크 R1 출시 이후 적어도 6개월 안팎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는 게 중론이었는데, 지난 17일(현지시간) 출시한 키미 K3가 이 격차를 다 메웠다는 것.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와 기술 분야 취재를 총괄하는 리처드 워터스 편집장은 23일(현지시간) "중국 스타트업 문샷 AI의 키미 K3는 미국 최첨단 AI 연구소에서 개발된 제품들과 거의 동등한 성능을 보였다"며 "즈푸AI(Z.AI)의 GLM-5.2, 알리바바의 큐웬(Qwen) 3.8, 키미 K3를 비롯한 중국 모델들은 (미국의) 시간적 우위를 거의 완전히 없애버렸다"고 전했다. 중국 최신 모델들이 미국 AI 기술 수준을 따라잡았다는 의미다.

"미국의 시간적 우위 없애버렸다"

문샷AI는 키미 K3를 발표하며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 오픈AI의 챗GPT 5.6을 제외한 모든 미국 모델을 능가하는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물론 미국 AI 개발업계, 학계는 중국 모델에 대해 좀 더 보수적인 평가를 내린다. 이온 스토이카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컴퓨터공학 교수는 "예전에는 오픈 소스 모델, 특히 중국 모델들이 (미국) 최첨단 모델보다 6~9개월 뒤쳐졌다고 봤다"며 "(키미 K3가 공개된) 지금은 2~3개월 정도일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 중국 간 AI 기술 격차를 설명할 때 미국 AI 싱크탱크 에포크AI가 산출하는 에포크역량지수(ECI)가 자주 언급된다. 수학, 의학, 법학 등 여러 영역에 걸친 문제를 풀게 함으로써 AI 추론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키미 K3는 ECI에서 156점을 받아 챗GPT 5.6솔(162점), 앤트로픽 페이블5(161점)보다는 낮다.

따라서 워터스 편집장이 중국 모델들을 과대평가한 것일 수도 있다. 단 딥시크 R1 이후 중국 모델들이 미국과 격차를 꾸준히 좁혔으며 키미 K3로 한 단계 도약한 것은 분명하다.

클라우드 기반 파일 공유, 협업 서비스 제공 기업인 박스의 아론 레비 창업자는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만나면 키미 K3 이야기밖에 안 한다"며 "키미 K3가 개방형 모델의 큰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외부에 AI 구조를 공개하는 개방형 모델은 챗GPT, 클로드 같은 폐쇄형 모델보다 사용 비용이 낮지만 성능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키미 K3가 이 단점을 메웠다는 것.

기술격차 없다면 토큰 가격이 승부처

미국, 중국 간 기술 격차가 계속 줄어든다면 가격 경쟁력이 승부처가 될 공산이 크다. 중국산 개방형 모델은 미국산 폐쇄형 모델보다 토큰비용 부담이 적다. 토큰비용은 사용자가 AI에게 작업을 맡길 때마다 작업량에 맞춰 지불하는 요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키미 K3도 매개변수가 2조8000억개에 달하는 대형 모델이라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토큰비용과 운영비용을 합친 사용자 부담을 얼마까지 낮출수 있느냐가 중국산 모델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키미 K3가 미국 업계를 위협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지난 22일 엑스 게시글에서 문샷AI가 엔비디아의 최신 AI칩 블랙웰을 불법 사용했으며, 클로드 페이블5을 몰래 증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증류는 거대 AI 모델에서 핵심 추론능력만 빼내 소형 모델에 이식하는 것을 가리킨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23일 영국 인공지능 보안연구소(AISI), 미국 인공지능 표준혁신센터(CAISI)의 키미 K3 역량 평가 보고서를 인용하며 "키미 K3는 미국 첨단 모델에 뒤처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고서는 키미 K3에게 모의 해킹을 지시한 결과를 담았는데 키미 K3의 성취도는 미국 최신 모델의 절반 정도였다.

중국AI가 성능에서 미국을 앞서지 못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면 시장 지분을 넓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워터스 편집장은 "중국산 모델 때문에 AI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규제당국과 AI 기업들이 중국산 모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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