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O, 동맹은 OK… "美 비호감" 한국인 50% 넘었다

트럼프 NO, 동맹은 OK… "美 비호감" 한국인 50% 넘었다

심재현 특파원, 윤세미 기자
2026.08.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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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20년 만에 첫 돌파… '매우 비호감' 비율 18% 달해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 안보→경제로 파트너십 근간 이동

/그래픽=김현정
/그래픽=김현정

한국인들의 반미정서가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가 20여년 동안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이래 처음이다. 해외 외교문제 전문가들은 한미 동맹관계가 바뀌었다고 짚었는데 그 중심축이 군사안보에서 경제문제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가 55%로 지난해(39%)보다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 대해 '호감'이라고 답한 비율은 45%로 같은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매우 비호감'이라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 9%에서 올해 18%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3일~4월4일 성인 10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퓨리서치의 '2026 세계태도조사'의 일환이다.

앞서 미국에 대한 비호감 응답이 더 많았던 적은 2003년뿐이었으며 50%(호감 46%)를 기록했다. 당시는 미군의 훈련과정에서 여중생 2명이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양 사망사건'을 계기로 반미감정이 확산한 시기였다.

이번 조사에선 미국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57%가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답해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인 2022년 결과(83%)에 견줘 26%포인트 낮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해 한국인의 85%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63%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쟁 대응방식에 대해서도 한국인의 73%가 불만을 나타냈다.

다만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84%가 미국을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꼽았다. 지난해에 비해 5%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CNBC에 따르면 외교·국제정세 전문가들은 한미관계의 성격이 바뀌었다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전격 축소한 일을 그 사례로 지목했다. 군사안보 중심의 혈맹관계에서 경제적 이해관계로 동맹의 축이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미국에 해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다시 드라우트 베자레스 연구원은 "한미관계가 군사동맹 중심에서 통합 산업생태계 중심으로 전환됐다"면서 "파트너십의 근간이 안보가 아닌 경제로 옮겨갔다"고 짚었다. 미국 외교·국방 싱크탱크인 디펜스프라이어리티스의 제니퍼 캐버너 선임연구원은 "반도체나 조선업 협력은 미군의 아시아 주둔과 별개로 지속될 수 있다"면서 "동맹국들이 국방비 증액이나 경제적 유대강화가 미국의 방위공약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협력이 깊어진다고 해서 미국의 안보공약이 자동으로 뒤따라오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아시아에서 미군의 군사적 영향력을 줄이는 행보가 미국의 국익에 해가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브루스 클링너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담당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결정은 안보 및 경제파트너로서 미국을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동맹국들의 우려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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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윤세미 기자

깊고 멀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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