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처럼" 영업익 15% 성과급 요구...마이크론 대만 노조 파업 예고

"삼전닉스처럼" 영업익 15% 성과급 요구...마이크론 대만 노조 파업 예고

김종훈 기자
2026.09.0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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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회사 로고./로이터=뉴스1
마이크론 회사 로고./로이터=뉴스1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만 노동조합이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올해 직원 1명당 월급 83개월분에 해당하는 일회성 추가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타오위안과 타이중의 마이크론 사업장 노동자를 대표하는 2개 노조는 지난달 자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 조합원의 80% 이상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두 노조의 조합원은 1만명에 육박한다. 타오위안과 타이중에서 근무하는 마이크론 직원 1만5000명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한다. 다만 이번 조사는 노조 내부의 예비 설문으로 정식 파업 찬반투표는 아니다.

노조는 2026회계연도에 기존 성과급과 별도로 직원 1명당 월급 83개월분에 해당하는 일회성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2027회계연도부터는 현재의 성과급 제도를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분기마다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공유형 성과급 제도를 거론하며 "마이크론 직원과 한국 반도체 기업 직원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론의 현행 성과급 제도가 회사 수익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산정 방식도 불투명하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성과급 지급액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본급과 연간 성과급, 운영 성과급, 자사주 매입 및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으로 보상 체계를 구성하고 있어 노조가 요구하는 이익공유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만은 마이크론의 최대 생산 거점으로,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한다. 마이크론이 지금까지 대만에 투자한 금액은 439억달러에 달한다.

대만 중부과학단지관리국은 노사 간 협의를 지원할 인력을 배치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파업이 발생하면 마이크론의 생산뿐 아니라 대만 반도체 공급망과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노사 갈등은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 증가로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급증한 가운데 불거졌다. 지난 5월 삼성전자에서도 최대 4만80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이 예고됐으나 노사가 막판 합의에 도달하면서 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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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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