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내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겨냥한 도난 범죄가 또 발생했다. 이번엔 프랑스 르누아르 미술관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1시) 전 절도범 2명이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 해안의 카뉴쉬르메르에 있는 르누아르 미술관에 침입해 인상파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예술 작품 2점을 훔쳐 달아났다. 르누아르 미술관은 르누아르가 생전에 머물렀던 저택에 1960년 설립됐다. 미술관에는 르누아르의 그림 13점과 조각품 약 40점, 그의 사진과 그가 사용하던 가구 등이 전시돼 있다.
브라이언 마송 카뉴쉬르메르 시장에 따르면 범인들은 미술관 정원 울타리에 낸 구멍을 통해 침입했다고 한다. 프랑스 현지 매체는 범인들이 미술관 경비원들의 교대 시간을 이용해 정월 울타리 철망을 절단해 미술관으로 침입했다고 전했다.
범인들은 당초 예술작품 4점을 훔쳤지만, 도주 과정에서 4점 중 2점을 정원에 버렸다고 한다. 마송 시장은 기자들에게 "도난당한 그림은 르누아르의 작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다"면서도 범인들이 훔치려던 예술품 4점의 가치가 900만유로(약 140억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잃어버린 작품은 르누아르의 '콜로나 로마노 부인의 초상'과 '우물가의 젊은 여성'으로 두 작품 모두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으로, 최근 르누아르 미술관에 대여돼 전시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왕실 보석이 도난당한 루브르 박물관 사건 이후 약 1년 만에 발생했다. 당시 범인들은 루브르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외제니 황후의 티아라 등 총 8점의 보석을 훔쳐 달아났으며, 피해 규모는 약 8800만유로로 추산됐다. 범행 과정에서 떨어뜨린 외제니 황후의 왕관 1점은 현장에서 회수됐지만, 나머지 8점은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응용미술관에서도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AFP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남성 2명이 대낮에 빈 응용미술관의 전시 진열장을 망치로 부수고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도난품은 프랑스 명품 보석 업체 반 클리프 앤 아펠이 1939년 이집트 왕실을 위해 특별 제작한 목걸이다. 백금에 총 673개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된 이 목걸이는 지난 2015년 경매 당시 소더비가 평가한 가치는 약 400만달러(53억67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