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국채 바이백(재매입) 확대가 양적완화(QE)가 아니며 최근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과도한 매도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또 일본 통화 가치를 부양하려는 정책에 맞서지 말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조만간 10~20년물 국채 바이백 운영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국채 바이백 확대와 관련 "내 역할은 시장을 균형 쪽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시장의 균형가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은 결코 항상 균형 상태에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줄며 금리는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5% 선을 위협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던 상황을 '열'(fever)에 비유했다. 그는 자신이 헤지펀드 운용자로 금융시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투기적 움직임이 나타나면 시장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미 국채 매도세가 막대한 정부 차입과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반박했다. 그는 "모두가 미국의 신용도를 걱정한다면 미 국채를 팔고 독일 국채를 사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이며 우리가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사실상 양적완화(QE)에 해당한다는 비판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QE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과거 연준이 단기 국채를 팔고 그 돈으로 장기 국채를 샀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재무부 버전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QE는 중앙은행이 국채 등을 대규모로 매입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장기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준이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해 장기금리를 낮추는 정책이다.
미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오전 10~20년물 만기 유통 국채를 매입하는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불과 2주 전에 잠정 책정했던 20억달러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지난달 19일 이후 첫 공식 발표다. 시장에서는 최소 40억달러(약 5조3564억원)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텍사스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SMU) 행사에서 일본 통화 가치를 부양하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에 맞서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
독자들의 PICK!
그는 "재무장관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나에게는 비대칭적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하우스(카지노 주최자)이다. 우리가 일본 엔화 시장에 개입할 때 나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 일본 정책입안자들이 하려는 것들을 아주 훤하게 파악하고 있다"면서 "원한다면 반대로 베팅해 보라"고 자신했다.
미국은 지난 7월 31일 일본 정부와 함께 엔화 공동 매수하며 시장에 개입했다. 당시 엔화는 강세를 보이다 이후 시장에서 외환 매수에 투입할 수 있는 미 재무부의 실탄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다시 약세가 진행되는 상황도 있었다. 그러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최근 엔/달러 환율은 한 때 152엔까지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