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자신의 포르쉐 차량을 '실종 아동 전단지 90장'으로 도배한 20대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차량에 붙은 실종 전단 속 아동 가운데 1명은 가족과 재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남서부 윈난성 쿤밍에서 포르쉐 718 한 대가 중국 SNS(소셜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끈 건 차량 앞·뒤와 측면을 빼곡하게 채운 실종 아동 전단이었다. 주민들이 차량을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관련 영상과 사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후베이성 출신의 차주 두 린(27)은 실종 아동 찾기 자선단체 '베이비 컴 홈' 홈페이지에서 실종 아동 90명의 정보를 구했다고 밝혔다. 내려받은 자료에는 글만 있어 직접 아동들의 얼굴 사진을 추가해 차량 래핑을 디자인했다. 2007년 설립된 베이비 컴 홈은 실종 아동을 찾는 부모를 무료로 돕는 단체다. 40만명 넘는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지금까지 약 1만5000가족의 재회를 도왔다고 한다.
두린이 자신의 차를 활용하기로 한 건 길거리에서 행인들에게 실종 아동 전단을 나눠주는 모습을 본 뒤였다. 그는 무작위로 전단을 나눠주는 것보다 눈에 띄는 차량에 정보를 붙이는 편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두린이 관심을 끌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두린은 "차가 더 많은 관심을 받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실종 아동 정보를 볼 수 있다"며 "그만큼 더 많은 가족이 다시 만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에 붙인 90명의 실종 아동 정보 가운데 한 명은 이미 가족과 재회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실종 아동의 가족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차량에 전단을 붙여 정보를 알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실종 아동 전단을 장당 약 3위안(한화 약 620원)에 판매하는 업체도 있다.
두린은 차량 외관을 변경한 뒤 관련 법규를 지키기 위해 현지 경찰에 변경 사실도 등록했다.
사연을 접한 한 중국 누리꾼들은 "내가 본 자동차 가운데 가장 멋진 차"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더 많은 차가 이런 전단을 붙였으면 좋겠다"며 "언젠가는 이런 전단을 붙이는 차가 줄었으면 한다. 그만큼 더 많은 아이가 가족과 재회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