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중 중인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되돌릴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망상'으로 규정했다.
김 부상은 이날 중국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베이징 샹산포럼 제3차 전체회의 '아시아·태평양 안보 안정과 위험·도전'에 초청 연사로 참석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에 대해 "절대 불패의 한계선"이라며 "우리의 정당한 자위적 방위 정책에 대한 시비와 비현실적인 비핵화 망상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조선반도와 그 주변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정세 변화의 근본 원인을 바로 보고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공동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일 군사협력은 '핵동맹'으로 규정했다. 김 부상은 "최근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날강도적이며 무제한한 지정학적 탐욕과 힘의 남용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의 근간을 심히 흔들고 있다"며 "핵 사용을 전제로 하는 각양각태의 군사연습들이 공공연히 자행되면서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전술핵무기를 이용한 공격 공조 확대에 중점을 둔 새로운 핵 전략 작성에 진입했다"며 "핵 전략을 실전 사용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강도 비난하며 "한미일 삼각 군사공조 체제의 핵동맹으로의 변이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움직임이 북한에 "굳건한 핵 방패 구축의 명분을 충분히 제공해 주고, 핵무력 강화 노선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위적 핵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확대 강화해 나감으로써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굳건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상이 이번 방중에서 공개적으로 대외 안보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북한이 중국 주도의 다자안보대화인 샹산포럼에 국방성 부상급 고위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올해 창설 20주년을 맞은 샹산포럼은 미중 정상회담을 불과 일주일가량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중국의 대미 안보 메시지를 가늠할 무대로도 주목됐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의 전일 기조연설은 지난해와 달리 미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췄다는 평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