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AI투자로 주가상승 역발상 vs 생활비·기름값 줄인상

고금리에도 AI투자로 주가상승 역발상 vs 생활비·기름값 줄인상

유효송 기자
2026.09.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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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 시대]

중동 지역 무력 충돌 확산으로 인한 원유 공급 우려에 전쟁 장기화 전망까지 더해지며 브렌트유에 이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6%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은 11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는 모습/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중동 지역 무력 충돌 확산으로 인한 원유 공급 우려에 전쟁 장기화 전망까지 더해지며 브렌트유에 이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6%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은 11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는 모습/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에도 주식시장이 선방하고 있지만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뜩이나 고유가인 상황에 기준금리 추가인상 전망에 따라 단기물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이는 생활물가 부담을 키워 결국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28일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재정적자 확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겹치면서 미 국채금리를 밀어올렸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 전반이 뛰고,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진다. AI 투자를 위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한 것도 한 요인이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대담에서 "지난 금리인상은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하는 요인들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결론을 반영한 것"이라며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더욱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장기·단기금리 안가리고 상승 시대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금리선물 가격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인상 확률을 계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68% 안팎으로 반영돼 있다. 불과 한 달 전 9.4%에서 크게 뛴 수치다.

이 과정에서 장단기 금리 격차(스프레드)도 빠르게 좁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많은 트레이더가 단기와 장기 채권 금리의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그러나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기준금리에 민감한 단기 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격차가 좁아졌다.

만기가 길수록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대개 장기 금리는 미래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에 대한 시장의 장기 전망을 반영한다. 반면 단기 금리는 상대적으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에 민감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추월한다면 결국 '긴축'이 경기를 위축시킨다는 의미다. 금리 역전을 침체의 전조로 보는 이유다.

(워싱턴DC 로이터=뉴스1)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1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워싱턴DC 로이터=뉴스1)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1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2022년 금리 역전돼도 침체 안왔다

물론 반론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현재 금리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다는 이유다. 겐나디 골드버그 TD증권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시장은 이미 연준의 상당한 금리 인상 전망을 가격에 반영했고 이에 따라 최근 몇 주간 금리 곡선이 급격히 평탄화됐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향후 몇 주간 금리 곡선은 다시 가팔라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은 3분기 성장률 전망이 오르고 나스닥 등 주식시장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된다는 게 통설이지만 지금은 금리와 주가가 동반상승세다.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이 고스란히 AI 투자로 이어지면서 일종의 부양 효과를 낸다는 분석이다.

2022년에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돼 경제학자들이 12개월 안에 침체가 올 것으로 예측했지만 미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을 보이며 침체를 피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주택·카드·대출, 경기 꺾일라

이처럼 경기가 고금리를 버티는 것과 별개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통상 국채 금리를 따라 움직이는데, 1년여 만에 7%를 넘어섰고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는 전월보다 2% 줄었다.

변동금리 상품인 신용카드와 학자금 대출의 이자도 오르고 있다. 유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민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4달러를 넘어산 데 이어 1년 전 3.19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이어지면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의 부채 이자 지급액이 이번 회계연도에 1조달러(약 1357조8000억원)를 넘어섰다"며 "경제가 침체될 경우 정부가 대응할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이를 낮추기 위해 경기 침체와 고용 증가를 억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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