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영주권' 막고 명문대 '비자' 조사…매서워진 트럼프 반이민 칼날

빅테크 '영주권' 막고 명문대 '비자' 조사…매서워진 트럼프 반이민 칼날

정혜인 기자
2026.10.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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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어도비 등 '외국인 영구 노동 신청' 자격 무기한 정지…
하버드·예일대 등 '외국인 교환 방문' J-1 비자 관련 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어도비 등 빅테크(기술 대기업)가 미국의 비자 프로그램을 악용했다고 비난하며 이들 기업의 전문직 취업비자(H-1B) 근로자 영주권(그린카드) 후원 자격을 무기한 정지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MS와 어도비를 비롯해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 인포시스, 타타, 위프로, HCL 테크놀로지, 캡제미니 등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영주권 신청 프로그램 참여를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미국 회사에 근무하는 H-1B 비자 소지자는 비자 만료 전 영주권을 신청하는데, 이 때 회사는 노동부에 '영구 노동 인증 신청'(PERM)을 한다. 이는 고용주가 노동부로부터 회사의 특정 직무에 채용할 수 있는 미국인 노동자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받는 절차로, 취업 기반 영주권 신청 과정의 필수 단계다. 영주권은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이어지는 첫 단계다.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빅테크의 '영구 노동 신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외국인 인력 의존은 오래전부터 이민 논쟁의 쟁점이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줄곧 빅테크들이 고숙련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비이민 비자인 H-1B를 악용해 미국인보다 저렴한 외국인 노동력을 유치한 뒤 영주권까지 신청하며 미국인의 고임금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밴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업들이 미국인 노동자를 더 많이 고용하도록 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빅테크를 향해 "미국 노동자를 상대로 사기 치는 일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들(빅테크)은 작은 마을 신문에 구인 광고를 내고는 '아무도 응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를 빌미로 미국인 노동자를 사실상 외국인 계약 노예로 대체한다"며 MS가 이 제도를 가장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밴스 부통령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미국인 노동자 6000명을 해고했지만 H-1B 비자 신청은 6300건, 영주권 취득은 약 3000건에 달했다고 한다. MS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1.2% 하락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주요 9개 대학의 외국인 교환 방문 비자 J-1 관련 조사를 진행한다. J-1 비자는 연구자·학자·학생·연수생 등이 연구·교육·연수 등의 목적으로 미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발급하는 비이민 비자다. 조사 대상은 하버드대, 예일대, 스탠퍼드대, 브라운대, 피츠버그대, UC데이비스대, 캘리포니아공대, 애리조나주립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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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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