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다섯 번째 금리인상…6:3 인상 의견 엇갈려
시장, 금리인상 막바지 기대…예상보다 질긴 물가가 관건

호주 중앙은행(RBA)이 3일 기준금리를 4.85%로 인상하면서 18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금리 인상이다. 다만 금리 결정을 두고 정책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통화 긴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강하지만 가계 소비와 기업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BA는 11월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4.8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3명은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RBA는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조치를 계속하겠다면서도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경우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기존 문구는 삭제했다.
호주 정책 당국자들은 높은 국제유가가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 압력으로 번지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3분기 3.7%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의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 목표 범위인 2~3%를 5년 넘게 웃돌고 있다.
다만 시장은 RBA의 성명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라고 해석했다.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호주달러는 미 달러 대비 0.3% 하락한 0.6979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금리인상 국면이 종료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캐서린 파머 블랙록 호주 채권전략 책임자는 "올해 금리 인상의 영향이 아직 경제 전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만큼 RBA가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와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를 살피며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런조이 마켓츠의 앤드루 릴리 수석 금리 전략가는 RBA 성명은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