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부진에 비용 절감으로 대응
지난 5년간 주가 40%↓

미국 월트디즈니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 직원 수천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스트리밍 시장 경쟁 심화와 전통 TV 사업 부진이 겹치면서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연간 비용을 20%가량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감원 대상은 테마파크와 TV 채널, 영화 스튜디오 등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 걸칠 것으로 알려졌다. 2025회계연도 기준 디즈니의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23만1000명이다.
조쉬 다마로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인력 감축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콘텐츠 제작, 기술 개발, 테마파크 및 크루즈 사업 확대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디즈니는 이미 최근 수년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ABC, ESPN, 픽사, 영화 스튜디오 등에서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미디어 산업 전반의 사업 환경 악화가 자리한다. 디즈니 주가는 지난 5년간 40% 넘게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13%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디즈니플러스 등 스트리밍 사업이 과거 케이블 네트워크가 창출했던 수익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미국 내 TV 시청 점유율도 최근 수년간 정체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전환을 위해 플랫폼 확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기대만큼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 이에 비용 효율화에 나선 디즈니는 콘텐츠 투자 속도를 늦추고 제작 편수를 줄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디즈니는 2022~2025년 자체 제작 프로그램 수를 약 절반으로 축소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디어 업계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넷플릭스, 소니픽처스,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아마존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까지 콘텐츠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기존 미디어 기업들의 수익성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나 월든 디즈니 사장은 지난달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기술 변화가 사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조직 구조와 규모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회사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을 넘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