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머스크가 대통령" 민주당 내 반감 방증, 정치적 부담 커져
스타링크 포함 청문회 예고, 핵심사업 완전자율주행(FSD) 등 감독 강화 가능성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발표 앞당길 수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거머쥐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사업 제국에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 CNBC·폴리티코는 4일(현지시간) 공화당 승리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머스크를 두고 "이번 선거의 최대 패배자"라고 표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선거 승리 직후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은 장전 거래에서 각각 3%대 하락했다. 민주당 승리에, 공화당 지지자인 머스크의 정치적 리스크가 커질 거란 관측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도 "민주당 승리 후 두 회사 시가총액이 이날 하루 동안 약 1300억달러(약 174조원) 증발했다"고 밝혔다.
반감 큰 민주당…"머스크가 대통령, 트럼프가 부통령"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서 공화당 후보 지원에만 4억7000만달러 넘게 썼다. 특히 텍사스 상원 선거에선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에게 2억달러 이상 투입했다. 공화당도 팩스턴 후보도 패배했다. 머스크는 선거날 "오늘 공화당에 투표하라"며 올린 X 게시글을 결과가 나온 직후 삭제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머스크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 왔다. 엑시오스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2월 민주당 짐 맥거번 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머스크가 대통령이고 트럼프는 이제 부통령"이라며 머스크의 정책 개입을 비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닌 민주당 인사 로버트 라이시는 "머스크에 대한 자금 지원을 멈추고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를 국유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WSJ은 "머스크가 2년 전 트럼프 재선에 일조한 뒤 민주당 내에서 얼마나 큰 반감을 불러일으켰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력 청문회 예고에 테슬라 'FSD' 감독 강화될 수도

머스크는 방대한 사업 제국을 위해 텍사스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텍사스는 상원뿐 아니라 주지사까지 민주당에 내줬다. 새 주지사에 선출된 지나 이노호사는 텍사스 내 데이터센터 개발을 즉시 중단하겠다 밝혔었다. 이에 머스크는 X에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게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정치적 리스크를 감안한 듯 발언을 했다.
잭스 투자 리서치의 주식 전략가인 앤드류 로코는 블룸버그통신에 "만약 민주당이 머스크의 야망을 막는 데 성공한다면 그는 다른 주로 사업 영역을 옮겨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미 머스크에 대한 청문회를 예고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스페이스X 위성 통신인 스타링크 제한 의혹, 연방 정부와 체결한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 등이 대상이다.
의회 권한으로 사업 감독도 강화할 수 있다. 테슬라 핵심 성장동력인 자율주행 사업이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3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보조 시스템(FSD)이 악천후 등에서 장애물을 감지 못할 가능성을 들어 조사 대상을 320만대로 늘렸다. 지난 9월에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안전기준 인증 과정 조사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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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스페이스X' 합병도 리스크

머스크가 추진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구상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민주당이 안보, 기업 지배구조,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며 거래를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
증권사 XTB의 캐슬린 브룩스는 WSJ에 "의회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을 막을 순 없지만 추가 심사로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스페이스X 모두 정치적 리스크가 있어 주가에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발표 논의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투자 자문 회사 50파크 인베스트먼츠의 최고경영자 아담 사르한은 블룸버그통신에 "합병을 서둘러 진행하는 게 논리적인 대응"이라며 "1월에 민주당이 의회를 구성하면 심사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