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봉쇄된 이란, 육상길도 차단되나…美, 이라크에 국경 폐쇄 요구

해상 봉쇄된 이란, 육상길도 차단되나…美, 이라크에 국경 폐쇄 요구

정혜인 기자
입력 2026.11.09 08:15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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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이라크 "오만 항로 이용 호르무즈 석유 수출 합의"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 /로이터=뉴스1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 /로이터=뉴스1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강화 목적으로 이라크에 이란과의 육상 국경 검문소 폐쇄를 요청했다.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은 8일(현시시간) 알자리자와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강화하려는 조치의 하나로 이라크에 이란과 접한 국경 검문소를 2곳만 남기고 모두 폐쇄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7일 이란이 첨단 무기와 기타 물자를 육상 경로를 통해 운송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후세인 장관은 미국의 이런 요청에 "국경 검문소 폐쇄는 이란에 대한 처벌이 될 수 있지만 이라크에도 타격을 줄 것이다. 미국의 요구가 방문객과 상업용 물류에만 적용되는 것인지, 아니면 국경을 넘는 모든 이동을 대상으로 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폐쇄 요청에서 제외한 검문소 2곳 중 하나는 쿠르디스탄으로 향하는 검문소라고 설명했다.

이라크-이란 국경 /사진=구글 지도
이라크-이란 국경 /사진=구글 지도

후세인 장관에 따르면 이라크는 이란과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고, 북부 쿠르드 자치구에서 남부 바스라까지 공식·비공식 국경 검문소가 이어져 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안보 및 기반 시설 개선을 이유로 남부 알시브 국경 검문소 등을 폐쇄했다. 폐쇄된 검문소를 통한 여객 통행과 상업용 화물 이동은 전면 중단됐다. 이란 측은 이라크가 사전 통보 없이 검문소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라크 내부에선 검문소 폐쇄를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도 항의 시위가 발생해 무력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후세인 장관은 역내에서 군사작전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이라크 영토가 주변국을 공격하는 데 이용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라크 국경 인근 이란 접경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이 이뤄졌다"며 "이라크와 이란이 해당 공격에 대한 공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후세인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라크와 미국이 오만 인근 항로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경로로 석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후세인 장관에 따르면 이라크는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석유 수출 차질로 약 600억달러(81조8100억원)의 경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9월 이라크의 석유 수출량은 하루 265만배럴로 급감했다가 지난달 약 350만배럴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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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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