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주가 강세..'이란'에 촉각

[뉴욕마감]주가 강세..'이란'에 촉각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6.08.31 06:07

뉴욕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68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짙은 안개속에서 미국 경기 둔화의 속도와 폭이 어느 정도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던 뉴욕 증시의 분석가들은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경제 지표들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안도의 한 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더욱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밖으로 심각하지 않다는 지표들이 나오는데 고무되고 있다.

다만 31일 이란이 유엔의 핵 프로그램 중단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이날 유가는 68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70달러대로 복귀했다.

◇ 석유업종 제외한 전 업종 고른 상승

30일(현지시간) 뉴욕 증권시장에서 다우지수는 12.97포인트(0.11%) 상승한 1만1382.91을, 나스닥지수는 13.43포인트(0.62%) 오른 2185.73을 각각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보합세로 돌아서 이날 1304.27로 0.01포인트 내렸다.

거래량도 다소 늘어나 뉴욕증권거래소가 19억7454만주, 나스닥이 16억2004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업종만 하락했을 뿐 전 업종이 대체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불안이 희석되면서 증권, 보험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은행주는 약세였다.

다만 유가 하락으로 석유업종 지수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업종지수인 아멕스 오일 인덱스는 이날만도 2%이상 떨어졌으며 대표적인 기업인 엑손 모빌과 수노코가 이날 2.26%, 3.51% 씩 떨어졌다.

대형 할인업체 코스코는 이날 4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장초반 5%가까이 떨어졌다. 코스코는 보석, 가구 판매가 저조한데다 고유가 부담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한 월마트는 상승세를 보였다.

◇ 미국경제 너무 걱정했나? 안도 분위기

미 상무부는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연 2.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추정치 2.5%보다 0.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와코비아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에 어느 정도 '안정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인 리처드 피셔는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이날 지표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물가 압력도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다는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2분기 근원 PCE는 연율 2.8% 올라 종전 발표치 2.9%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라이안 라슨 보이저에셋매니지먼트 트레이더는 "이날 발표된 GDP 수치는 우리가 확인하기 원했던 바로 그 것이었다"며 "경제가 지속 확장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제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 무엇보다 유가 안정이 큰 재료

이날 유가가 70달러대로 복귀하기는 했지만 며칠 지속된 유가 안정이 시장 분위기 호전에 기여했다.

다만 원유 거래자들은 31일로 닥친 유엔의 이란에 대한 핵 프로그램 포기 시한에 이란이 어떻게 반응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뉴욕 상품시장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이날 오전장 전날보다 배럴당1달러 이상 내린 68.65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란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70달러 위로 복귀했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주간 원유 재고가 248만배럴 증가했고 휘발유 재고도 지난주 대비 36만7000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심각한 제재에 대해서는 냉담한 입장이기 때문에 세계 4위 기름 수출국인 이란의 수출 중단 등의 사태가 벌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상황과 관련한 어떠한 상황전개에 대해서도 예단하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 채권 5개월 최저..달러화 강세 반전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금리인상정책 마감을 시사한데 이어 이날 소비지출 물가지수도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채권 수익률은 하락세를 더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중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재무부 국채 수익률은 연 4.763%로 전날보다 0.02%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이날 장중엔 지난 3월 28일 기록했던 5개월래 최저치인 연 4.7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상향수정함에 따라 외환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미국 경제가 그동안 걱정했던 것보다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여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6.5엔에서 117.06엔으로 상승, 117엔대로 복귀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2824달러에서 1.2823달러로 소폭 조정됐다. 이날 엔/유로 환율은 150.236으로 150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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