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IT 시스템 최고" 도입 러시

"한국 금융IT 시스템 최고" 도입 러시

콸라룸프르(말레이시아)=김영래 기자
2006.10.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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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자본시장에 한류바람 분다]<3-1>자본거래시스템

대한민국의 자존심 정보기술(IT). 토종 IT기술력이 아시아 자본거래시장에도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휴대폰·가전·반도체 등 눈에 보이는 우리 IT제품을 발견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IT기술력은 아시아 각국의 자본거래시스템 금융인프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제품에도 손길을 뻗고 있다.

고도로 발달된 IT기술과 함께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우리나라의 노하우와 시스템이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아시아 국가들을 심금을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형의 건설업으로 분류되는 IT. IT인프라 사업에 진출하는 일은 도로를 건설하는 일처럼 그 파급효과가 크고 오래갈 수 있다.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힘차게 뻗어가는 우리의 자본거래시스템은 금융인프라 진출·국내 증권사 투자기반 확보·IT업체 진출 등 막대한 후발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韓시스템은 아시아의 '모범', 도입 '러시'

"한국은 독특한 장점이 있는 나라다. 특히 놀라운 속로 발전한 한국 IT기술과 노하우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 콩큐 피아두아이땀 태국증권예탁원(TSD) 수석 부사장.

"한국은 IT를 바탕으로 빠른 시간에 금융시스템을 발전시켰다. 유럽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인 한국의 금융IT도 말레이시아에 많은 교휸을 준다" - 델리아나 노르딘 말레이시아거래소 PR담당자.

"한국 IT인력의 일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Impressive)이다. 지칠 줄 모르고 정해진 시일 내에 해결해 낸다" - 수라퐁 봉소파나굴 TSD 부사장.

우수한 IT기술력으로 무장한 한국의 자본거래시스템이 아시아 국가들을 매료시키면서, 그들의 주머니를 여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포문은 태국증권거래소(SET)의 자회사인 태국증권예탁원(TSD)이 먼저 열었다.

증권예탁결제원(KSD)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TSD에 7명의 인력을 파견, 증권 대차·레포(Repo)시스템을 구축했다. 50만 달러 규모로 금액이 크진 않지만 개발도상국에 진출한 최초의 유상 컨설팅 사업으로 향후 지속적인 자본인프라 수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세안 국가들은 10개국 공동의 거래 인프라 구축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아세안 10개국은 공동으로 '채권시장합의체'등의 정례적인 포럼을 갖고 이를 위한 의견조율을 실시하고 있다. 이로써 태국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에로의 진출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됐다.

SET 내 채권시장인 BEX의 사린 시리바나산다 채권전자거래팀장은 "아세안 국가들은 공동으로 채권거래시장을 건설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역내 국가들이 먼저 어떤 시스템을 도입할 지 관심이 크다"며 "채권분야의 경우,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메인스트림과 같은 한국 기업의 활동도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역내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채권거래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현재 인도의 타타그룹과 우리 증권선물거래소(KRX)두 곳 만이 기술심사에 합격해 최종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당초 물망에도 오르지 못했던 KRX는 '대장금'등 한류를 이용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 말레이시아 거래소 (BURSA 말레이시아)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SET의 자회사인 셋트레이드사는 우리의 민간기업인 대신증권의 HTS(태국에서는 OTS: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불린다)를 선택했다. 셋트레이드사는 한국의 코스콤과 같은 IT업체다.

지난달 24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번 선물 온라인거래시스템은 대신의 U-사이보스를 바탕으로 태국 실정에 맞게 맞춤형으로 개발됐다. 현재 온라인거래가 가능한 태국의 12개 증권사 가운데 11개 증권사가 이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2004년 대만 폴라리스사의 중국어버젼 U-사이보스를 수출한 전례도 있다.

코스콤은 비교적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진출을 시도해 왔다. 86년 18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증권거래소 매매시스템 개발을 수주했으나 90년 걸프전 발발로 부산됐고, 베트남·태국에서도 매매시스템 수출이 번번히 눈앞에서 좌절됐다.

결국 2004년에는 중국 강남증권에 12억원 규모의 계좌관리시스템과 HTS를 수출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카타르 아시안게임 보안관제 솔루션 수출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코스콤 금융정보단말의 경우 홍콩 24대, 싱가폴 3대 등 총 31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전세계 신흥시장으로 확대 '급물살'

지금까지 드러난 유상수출 건 외에도 앞으로 국내 자본거래시스템 진출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KRX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향후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에 있어서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약속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몽골·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 등 다른 많은 국가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감리 시스템을 도입키로한 파키스탄 정부도 KRX의 시스템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역시 현재 KRX와 인도 LDG사와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중동 여러 아랍국가들에 연계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도 국채 전자거래시스템을 개발하는데 한국의 손을 빌기로 했으며, 지난 6월 KRX와 MOU를 맺은 몽골거래소도 기술지원 및 증시제도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KRX는 지난 2000년 스리랑카에도 증권거래시스템에 관한 자문을 실시했으며, 우크라이나와 방글라데시에도 지원한 바 있다.

KRX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아·태 신시장 포럼'은 이들 신흥시장에 대한 자본거래시스템의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도 공시 시스템인 'DART'에 국제 표준 전산언어인 XBRL을 적용,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의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금융허브임을 자랑하는 홍콩과 싱가포르에도 현대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들 국가는 주로 법인 대상의 '홀세일'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개미'와 함께 커온 국내의 HTS가 '리테일'부문으로 진출할 경우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홍콩법인을 통해 중국합작증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HTS와 IT센터 등 앞선 IT기술을 통해 온라인 시장 발전 가능성이 큰 중국의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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