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은행들의 새옹지마(塞翁之馬)

[현장클릭]은행들의 새옹지마(塞翁之馬)

김진형 기자
2006.12.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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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르던 말을 잃어버려 속상했는데 그 말이 다른 말을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타던 아들이 말에서 떨어져 장애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얼마후 전쟁이 터져 건장한 사내들이 모두 전쟁터에 나가 죽고 말았지만 장애인 아들은 징병을 피해 살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 이야기입니다.

외환은행 매각 무산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단어입니다. 올해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에서 연이어 패배했던 하나금융의 처지에 딱 어울리는 말인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나금융은 3월 외환은행 입찰에서 국민은행에 밀려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나금융은 곧바로 자체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올해 자산을 무려 18조원 이상 늘리는 성과를 냈습니다. 입찰에서 이겼다면 1년 내내 론스타와의 문제에 매달려 있었겠지만 오히려 실패가 약이 된 셈입니다.

LG카드 M&A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금융은 LG카드 입찰에서도 신한지주에 밀려 또한번 쓴잔을 들이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된 상황에서 보면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LG카드 입찰에서 떨어진게 오히려 잘 됐습니다. 하나금융이 LG카드를 인수했다면 자금 부담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에 재도전할 수 없기 때문이죠.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하나금융에게 외환은행 인수 실패는 '자체 성장'으로 돌아왔고 LG카드 인수 실패는 '외환은행 인수 재도전 기회'를 만들어준 셈입니다. 물론 론스타가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줄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금융권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재매각에 나선다면 다시 입찰을 실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은행과 신한지주는 어떨까요.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올초 약 2조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역마진을 보고 있습니다. 금리 1%만 손해본다고 해도 연간으로는 200억원에 달하는 큰 돈입니다. 국민은행은 또 외환은행 인수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성장에 대한 급박함이 덜해 올해 자산성장율도 타행들보다 낮습니다.

신한지주는 하나금융과의 경쟁 때문에 LG카드 인수에 엄청난 돈을 들였습니다. LG카드 인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도 신한지주 주가가 급락할 정도로 많은 금액이었습니다.

물론 국민은행에게도 외환은행 인수 실패가 약이 될지도 모릅니다. 신한지주도 LG카드에 막대한 돈을 들였지만 계획대로 그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진정한 승자가 누구일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을 두건의 M&A가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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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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