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경제지표 부진, 주가 약세

[뉴욕마감]美경제지표 부진, 주가 약세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6.12.22 06:41

GDP 등 부진에 경기민감주 약세..실리콘밸리주 하락지속

뉴욕 주가가 연이틀 하락했다.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발표되고 미국 동부지역 제조업지수인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페덱스 등 경기에 민감한 운송주를 비롯해 캐터필라 등 굴뚝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최근 며칠째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테크놀로지주가 이날도 약세를 지속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나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2.62 포인트(0.34%) 내린 1만2421.2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1.76 포인트(0.48%) 내린 2415.85를, S&P 500은 5.23 포인트(0.37%) 내린 1418.30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2억3853만6000주, 나스닥시장이 17억7531만9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테크놀로지주 약세 지속

실리콘밸리 주가가 심상찮다. 전자업체 자빌서킷은 크레딧 쉿즈 등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자 주가가 무려 8.83% 하락했다. 반도체관련업체인 PMC 시에라도 2개 분기에 걸쳐 실적전망을 하향함에 따라 주가가 4.2% 하락했다.

구글은 이날도 1.45% 하락했고 야후도 0.43% 하락했다.

◇경제성장률 예상밖 하락에 전통주 약세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자 올해 다우지수 상승의 견인차였던 캐터필라, 알코아 등 굴뚝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캐터필라는 0.9%, 알코아는 2.6% 하락했다.

경기에 민감한 운송주들도 약세였다. 다우 운송지수는 0.9% 하락했다. 페덱스가 3.0% 하락했고 소포배달업체 UPS도 하락했다.

◇M&A재료 이어지고 있지만..

이날 증시에도 M&A 재료가 투심을 자극했다.

영국의 제약업체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은 프래시스 제약을 5480만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프래시스제약의 주가는 무려 144% 상승했다.

방산업체 레이시온은 항공기 사업부를 캐나다 오넥스와 골드만삭스에 33억 달러에 매각키로 했으나 주가 움직임은 신통치 않았다. 레이시온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고 골드만삭스 주가는 1.6% 하락했다.

◇서킷시티, 투자의견 상향

서킷시티는 월가의 투자의견 상향조정으로 주가가 1.7% 상승했다. JP 모간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스타, 닌텐도 위 출시로 비디오게임기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며 서킷시티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올렸다.

베드 배스 비욘드는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3.6% 하락했다.

◇3분기 GDP 성장률, 예상 밑돌아

주택시장의 침체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확정치)이 기대를 밑돌며 올들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연율)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와 동일한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해 4분기 허리케인 피해로 GDP 성장률이 1.8%에 그친 후 최저치며 지난 2분기 성장률 2.6%를 밑돌았다.

주택건설이 15년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인 가계소비 및 설비투자가 빛을 잃었다. 3분기 주택 건설은 18.7% 감소해 GDP 성장률을 1.2%포인트를 낮췄다.

◇실업수당 청구는 예상 부합

지난 16일까지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9000건 증가한 31만5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미국 민간 경제연구그룹 컨퍼런스보드의 11월 경기선행지수는 0.1% 상승해 전월 0.2%보다 상승률이 둔화됐다. 선행지수 상승률이 미미해 수개월 동안 성장 모멘텀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필리 제조지수 예상밖 악화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 밖으로 악화됐다.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은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4.0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4.0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두 달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지난 2003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주택시장 침체가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전반에 확산된 데다 기업들이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부담을 피해 재고량을 줄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기준점인 0을 밑돌면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중이 더 많다는 의미다.

▶유가 하락..온화한 美 날씨 예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6달러(1.7%) 떨어진 62.6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77센트 내린 62.4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북동부지역 겨울 날씨가 계속 온화할 것이란 일기예보로 난방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에 따라 유가가 하락했다.

▶미 국채수익률 소폭 하락: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영국 입법기관이 겨울휴가철동안 테러가 일어날 것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수익률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0.042%포인트 떨어진 연 4.553%를 기록했다.

▶달러가치 제 자리: 겨울 휴가철을 맞아 '선수'들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달러화에 부정적인 뉴스들에도 불구, 달러화 가치는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달러화 가치는 유로에 대해서는 보합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과 같은 1.317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서도 보합세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의 118.37엔과 0.005엔 내린 118.365엔을 기록했다.

평상시 같으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을 것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기대 밖으로 하락하고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런던에 테러 공격이 있었다는 ABC뉴스가 전해진 후에도 달러화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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