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재 주문(운송제외) 돌발 악재..테크株 약세 여전
성탄 연휴을 앞두고 뉴욕 주가가 하락했다. 휴가 여파로 거래량이 현저히 줄어든데다 미국의 11월 내구재 주문이 운송분야를 제외할 경우 월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요 물가 척도로 삼고 있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주고, 미시간대가 조사하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호조를 보였으나 빛이 바랬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8.03 포인트(0.63%) 떨어진 1만2343.22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4.67 포인트(0.61%) 내린 2401.18을, S&P 500은 7.54 포인트(0.53%) 내린 1410.76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이 현저히 줄었다. 뉴욕증권거래소가 16억1128만8000주를 기록, 평소의 절반을 넘는 정도였고, 나스닥시장도 13억653만9000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테크놀로지주 약세 지속..개별주 각개약진
무선통신제품 전문업체 퀄컴은 JP모간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하자 주가가 1.89% 하락했다. 구글은 이날도 0.1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X박스 360 비디오게임 콘솔에 대한 보증기간을 기존 90일에서 1년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뒤 주가가 1.1% 하락했다.
반도체주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인텔이 1.4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61% 하락했다.
그러나 반도체주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분기 이익이 3배로 늘었다는 소식에 3.3% 올랐고 리눅스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레드 햇은 매출 호조 전망에 힘입어 25.1% 급등하는 등 개별주들이 약진을 보였다.
◇유가 하락으로 정유주 하락
유가 하락으로 엑손모빌이 1.2% 떨어지는 등 정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역항공사 피내클은 노스웨스트와 연결 항공기 계약을 2017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혀 주가가 56%나 상승했고 노스웨스트는 8.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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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재 주문 예상 상회..운송 제외하면 부진
운송분야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의 예상밖 감소는 이날 주식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로 인식됐다.
미 상무부는 11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블룸버그 조사) 1.3%를 상회했다.
그러나 운송을 제외할 경우 1.1% 감소해 1% 증가를 예상했던 월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10월에는 1.6% 감소한 바 있다.
◇美 소비 늘었지만.."기대만 못해"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가 전월대비 0.5%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4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10월의 0.3%에 비해 개선된 것이나 월가 예상치(블룸버그 조사) 0.6%는 밑돌았다.
11월 개인소득은 0.3% 증가해 예상치 0.4%를 하회했다. 전월은 0.3%로 하향조정됐다.
전문가들은 고용과 소득 증가, 휘발유 가격 하락에 힘입어 11월말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쇼핑 성수기에 개인소비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한편 미시건대가 조사하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1.7를 기록, 월가 예상치 90.2를 웃돌았지만 11월 91.2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다.
지난 10월 93.6으로 지난해 7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978년 이후 평균치는 88.1이다.
하반기 들어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경기 위축에 따른 역자산효과로 소비심리가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물가지표 안정적
물가 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결정을 위해 주목하는 주요 지표인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과 같았다.
월가 예상치(블룸버그 조사)인 0.1%를 밑돌았다.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2.2%로 전월 상승률(2.4%), 월가 예상치(2.3%)보다 낮았다.
▶유가 하락 지속: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21센트 내린 62.41달러를 기록했다. 한 주 동안 유가는 2.6% 하락했다.
미국의 겨울 날씨가 12월 말까지 예년 기온을 웃돌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이 추가 감산을 결의했지만 실행에 옮길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원유시장은 나이지리아 무장 세력들이 정유시설에 또다시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둔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유가 상승 요인이 되지 못했다.
▶미 국채수익률 상승: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5%포인트 오른 연 4.62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미국의 경제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도 낮아짐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채권에 우호적인 상황을 전제로 베팅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이는 등 채권에 우호적이지 않은 경제지표들로 인해 채권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했다.
▶달러 가치 강세: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달러화 가치는 유로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의 1.3176달러보다 0.32센트 내린 1.314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의 118.365엔보다 0.425엔 오른 118.79엔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시건대가 조사하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월가의 예상보다 높게 나와 달러화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