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국민銀 이사회의장의 편지 한통

[현장클릭]국민銀 이사회의장의 편지 한통

김진형 기자
2007.01.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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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직원들은 지난해 연말 편지 한통씩을 받았습니다.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 정동수 의장이 보낸 편지였습니다. 두장짜리 편지에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은행권 1위를 차지한데 대해 치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정 의장은 "지난달 이사회 때 이사들이 은행장과 임직원들의 노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 드렸지만 이사회 석상에서의 박수만으로 충분치 않다고 생각해 특별히 서신으로 고마움을 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003년과 2004년 조사에서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을 때 고객만족도 1위는 결코 오르지 못할 산으로 느껴졌었다"며 "고객만족도 1위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자랑스런 업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국민은행 이사들의 마음을 한데 모아 이사회 의장 정동수 드림'이라고 글을 맺었습니다.

이사회 의장이 은행 직원들에게 편지 한통 보낸게 뭐 대단한 것이라고 기사로까지 쓰느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의 편지 한통'은 국민은행 이사회의 활동이 다른 회사들의 이사회와 다른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생각입니다.

주식회사에는 모두 이사회가 있지만 많은 회사의 이사들이 이사회 때만 찾아와 조용히 이사회를 치르고 밥 한끼 먹고 해산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사회는 왠지 비밀스러운 모임이라는 인상이 짙습니다.

하지만 국민은행 이사회는 주주, 언론, 직원들 앞에 자주 나섭니다. 우선 이사회 의장이 매분기 국민은행 실적 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주주나 애널리스트들에게 이사회가 바라보는 국민은행의 실적에 대해 설명합니다.

또 은행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렸을 때는 기자회견장에도 이사회 의장이 배석합니다. 론스타펀드와 외환은행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을 때도 이사회 의장이 참석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사들이 어떤 논의 과정을 거쳤는지 전달했습니다.

이밖에 국민은행 이사들은 국민은행에서 받는 월급으로 매달 국민은행 주식을 매수합니다. 지금은 다른 회사들도 이렇게 이사들이 책임경영을 위해 자사주를 매수하는 경우가 있지만 국민은행에서는 이미 오래된 전통입니다.

우리 기업들에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가 정착된지는 오래됐지만 거수기가 아닌 제대로 활동하는 이사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행 이사회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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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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