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고용 너무 좋아도 악재

[뉴욕마감]美고용 너무 좋아도 악재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7.01.06 06:26

전날 랠리 기술주 하루만에 약세..모토로라 등 휴대폰주 급락

뉴욕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고용 사정이 예상보다 좋았던 것이 증시에선 악재로 작용했다.

예상밖의 고용 호조와 임금 상승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금리를 인상토록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개인소비 지출이 줄고 주택경기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왔다.

전날 랠리를 펼치며 새해 주도주로 기대를 모았던 기술주들이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모토로라, 노키아 등 휴대폰주가 급락, 지수를 끌어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 하락했다.

다우 종목 30개 가운데 26개가 하락했다. 전날 상승을 주도했던 인텔은 0.28% 하락했고, 유가 반등으로 엑손모빌은 0.61%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2.68 포인트(0.66%) 내린 1만2398.01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9.18 포인트(0.78%) 내린 2434.25, S&P 500은 8.63 포인트(0.61%) 내린 1409.71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9억1613만8000주, 나스닥시장이 20억6035만4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 모토로라 실적 부진…기술주 하락 주도

세계 2위 휴대폰제조업체 모토로라가 수익전망을 하향조정한 뒤 주가가 7.8%나 급락했다. 이에 따라 노키아 주가도 5% 하락했다.

모토로라는 4분기 매출이 종전 예상치인 121억달러에 못 미친 116억~118억달러로 잠정 집계됐고 주당 순익은 13~16센트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핸드셋 부문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해 전체 매출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설명이다.

파이퍼 제프레이와 CIBC 월드 마켓, 베어스턴스, 도이체방크 등 투자은행들도 서둘러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 퀄컴 하락…한국 공정위 조사 여파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인 델도 투자의견 하향조정에 따라 0.19% 하락했다.

크레디 스위스는 델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JP모간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조정했다.

퀄컴은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불공정거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1.17% 하락했다.

다른 기술주들도 약세였다. 도이체증권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실리콘 레보러토리스가 5.6%, 이베이가 2.56% 하락했다.

◇ 베스트바이-서킷시티, 12월 매출 호조 불구, 주가는..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와 경쟁업체 서킷시티 스토어가 평면TV와 노트북 가격 인하로 예상을 웃돈 매출을 기록했다.

베스트바이는 12월 전체 매출이 15% 늘어난 6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일 매장 매출은 7% 증가세를 보였다.

서킷시티는 12월 매출이 5.9% 증가한 21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일매장 매출은 4.2% 늘어 월가 예상 증가치인 2~3%를 웃돌았다.

이날 베이스바이 주가는 0.24% 상승했으나 서킷 시티는 3.55% 하락했다.

◇ 12월 고용지표 "예상보다 좋다"

미국의 12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으나 증시에선 악재가 됐다.

경기가 너무 급격히 내려앉을 것이란 우려는 덜어줬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거나 심지어 인상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금리를 인상하면 주택경기가 더 침체되고 개인소비 지출도 위축될 것이란 우려였다.

미 노동부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수가 1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10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전월 고용자 13만2000명은 15만4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1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5% 올라 시장 예상 상승률 0.3%를 넘어섰다. 전월 상승률은 0.2%에서 0.3%로 조정됐다.

이 기간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5%로 나타나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유가 56달러대로 소폭 반등: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2센트 떨어진 56.3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중 55.1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이틀에 걸친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해말 대비 8% 이상 떨어진 상태이다.

▶미 국채수익률 상승: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8%포인트 오른 연 4.646%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달 고용사정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임금상승률도 예상보다 높았던 것이 상승요인이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달러화 가치 유로대비 6주 최고 강세: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의 1.3091달러보다 0.81센트 떨어진 1.301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는 약세를 나타내 엔/달러 환율이 전날의 119.04엔보다 0.44엔 떨어진 118.60엔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6주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난달 고용 지표가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달러화의 매력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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