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업이 원하는 인재

[기고]기업이 원하는 인재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2007.03.05 10:17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십장생'(10대들도 장차 백수가 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등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취업난이 극심한 시대다.

요즘 대학생들은 일찍부터 학점을 챙기고 영어 공부에 매달리며 자격증 취득에 애쓰는 등 취업 준비에 열심이다. 그래서인지 학교를 갓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훌륭한 자격을 갖춘 이들이 많다.

그런데 정작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필자는 오랜 기간 기업을 경영하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의 조건을 크게 9가지로 결론 내렸다. 필자는 이것을 '구궁인재론(九宮人財論)'이라 이름 붙였다.

여기서 말하는 인재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인재(人材)가 아니라, 기업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인재(人財)를 의미한다.

구궁인재론의 요체는 기업의 구성원들이 아홉 개의 구간(宮)에서 최선을 다하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人財)가 된다는 것이다.

세 개의 궁(宮)이 3개 층을 이루는 구궁(九宮)의 맨 밑 단계 왼쪽으로부터 수(修), 학(學), 사(思)가 위치해 있다. 중간에는 왼쪽으로부터 열(熱), 충(忠), 신(信)이, 그리고 맨 윗 단계 왼쪽으로부터 구(究), 수(首), 조(造)가 위치한다.

조직원들은 현재의 자리에서 자신을 닦고 정돈하고(修), 항상 배우며(學), 회사에 더 이바지 할 것이 없는지를 생각해야(思) 한다. 또 열정을 가지고(熱), 조직과 자기 일에 충직하며(忠), 자신이 한 말을 헛되이 하지 않는 믿음(信)이 수반돼야 한다.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究), 하늘에 바치는 물건을 만들어낼(造) 줄 알고 무리 멀리 내다보는 판단력을 갖추면 마침내 최고 리더의 위치인 수(首)에 오르게 된다.

구궁 중에서 정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충(忠)은 충직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좋은 조직은 자기 일에 충직을 다하는 사람이 많아야 만들어진다. 모든 것을 다 아웃소싱할 수 있어도 충(忠)만은 아웃소싱 할 수 없다.

신입사원이 평균 2년 내에 직장을 옮긴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충실히 일하는 젊은 인재가 드물다. 또 능력은 뛰어난 데 자기가 몸 담은 조직에서 인재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구궁의 요건에 부합하는 자질이 부족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회사에 더 이바지 할 것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 회사에서 요직을 차지하는 인재가 된다. 이것은 남보다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노력의 정도 차이가 개인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조직 안에서 개인의 승패를 가르기도 한다.

회사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구궁에서 최선을 다하라. 인재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