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일제상승..모기지공포 진정

[뉴욕마감]일제상승..모기지공포 진정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7.03.16 05:36

글로벌 증시 동반상승..원자재, 금융주 강세

뉴욕 주가가 이틀째 상승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 유럽 증시와 아시아 증시가 상승한 영향도 컸다.

인플레이션과 성장 지표 모두 악화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구리 금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생산업체들이 강세를 보였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공포가 진정되면서 금융주도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6.28 포인트(0.22%) 오른 1만2159.6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그래프)는 6.96 포인트(0.29%) 오른 2378.70, S&P 500은 5.11 포인트(0.37%) 오른 1392.28을 각각 기록했다.

라이앤, 백&코의 투자전략가인 엘리엇 스파는 "이날 일찍 좋지 않은 지표가 발표돼 하락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이를 딛고 상승했다"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주가가 하락세로 출발, 상승 반전에 성공, 시장이 부정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원자재주 강세..상품가 상승

구리 금 등을 생산하는 프리포트 맥모란 쿠퍼 앤 골드 주가가 S&P500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6% 이상 올랐다. 구리 값이 지난 5개월 이래 가장 많이 오르자 이 회사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최대 화학업체이자 다우종목인 다우케미컬 주가도 6% 가까이 상승했고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 주가도 1.6% 상승했다.

◇ 금융주 상승 주도

서브프라임 우려를 벗기라도 하듯 금융주들이 대거 상승세를 보였다.

브린 모어 트러스트의 펀드매니저인 에릭 톤은 "시장의 관심이 금융주에 쏠려있다"면서 "서브프라임 우려는 큰 주목을 받았지만, 우량 금융기관들의 실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어스턴스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2%이상 상승, 금융주들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베어스턴스는 1분기 순이익이 5억5400만달러, 주당 3.82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25억달러로 14% 늘어났다.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3.80달러, 매출 24억9000만달러에 부합했다.

서브프라임 부실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주가는 3% 올랐다.

그동안 약세를 보여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0.8% 오른 것을 비롯, 씨티그룹은 2.1%, JP모간은 0.9% 상승했다.

전세계 석유 선물 거래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아틀란타 소재 인터컨티넨털 거래소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99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인터컨티넨털은 3% 하락하는 반면 CBOT는 17% 상승했다.

◇ 美 인플레, 성장 지표 모두 악화

미국 노동부는 이날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0.5%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달보다 0.4% 올라,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큰 폭의 물가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뉴욕지역 제조업황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년 10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달 24.4에서 1.9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5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미국 필리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예상을 깨고 2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FRB)은 이날 3월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추이를 반영하는 일반 경제지수가 전달 0.6에서 0.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필라델피아 지수가 3.7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필라델피아일반 경제지수는 지난해에는 평균 8.1을 유지한 바 있다.

필라델피아 일반 경제지수가 0을 하회할 경우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며, 반대로 0을 상회할 경우 경제가 상승 국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화 가치 하락: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7.63엔을 기록, 전날(116.74엔)보다 0.89엔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236달러를 기록, 전날(1.3228달러)보다 0.08센트 상승했다.

미국 주가가 이틀째 상승세를 보이자 엔 케리 투자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엔 케리 투자가 재개될 경우 엔화를 팔아 위험자산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하락한다.

주식시장은 위험자산 투자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주가가 오르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시사한다.

▶유가 하락.."OPEC 추가감산 안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1센트 떨어진 57.55달러를 기록했다.

OPEC은 이날 정기 총회를 열고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행 2580만배럴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OPEC 의장인 에드문드 다우코루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10개국 석유장관들이 현행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그러나 OPEC은 앞으로도 유가와 세계 경제 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핵을 둘러싼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이날 유엔 안보리에 이란 핵에 대한 새로운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60일이내에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종전보다 수위가 높은 제재를 가할 것이란 내용이다.

▶美금리 보합: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04%포인트 하락한 연 4.53%를 기록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08%포인트 오른 연 4.57%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혼란스러웠다.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상승,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물가가 상승할 조짐이 보이면 금리를 인상해 물가를 잡아야 한다.

반면 뉴욕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둔화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경기가 나빠지면 돈을 풀어, 즉 금리를 낮춰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

두 지표가 주는 혼란스러운 신호에 금리가 제 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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