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M&A, 악재 눌렀다

[뉴욕마감]M&A, 악재 눌렀다

김경환 기자
2007.04.03 05:49

M&A 경제지표 불안감 상쇄, 2Q 첫날 강보합세로 산뜻한 출발

2일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와 인수·합병(M&A) 호재가 맞물려 장중 등락을 거듭하던 뉴욕 증시가 결국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등 모기지 시장에서의 우려도 커졌지만, 시장의 활발한 M&A와 유동 자금 흐름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날려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개장 직후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M&A 소식들이 곳곳에서 들려오며 반등을 모색하며 등락을 거듭해왔다.

제프리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이날 합병 소식과 사모펀드들의 거래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아직 많은 유동 자금들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밝혔따.

그는 "ISM 지수에는 실망했지만, 새로운 분기를 상승세로 출발했다"면서 "투자자들 역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 뉴욕증시, 2분기 첫날 산뜻한 출발

이날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7.95포인트(0.23%) 오른 1만2382.3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3.69포인트(0.26%) 상승한 1424.55를 기록중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2포인트(0.03%) 오른 2422.26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 소속 종목 중에서는 알트리아 그룹이 3.5% 올랐고, 머크가 2.2% 상승했다. AT&T도 0.01% 올랐다. 반면 금융 관련 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1%, 씨티그룹이 0.6%, JP모간이 0.3% 떨어졌다.

◇ ISM 지수 50.9..예상 하회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날 3월 ISM 제조업 지수가 50.9로 전달보다 1.4p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1.4를 밑도는 수치다. ISM 제조업 지수는 50 이상일 경우 경기 확장국면을, 이하일 경우 축소 국면을 의미한다. 협회측은 자동차 수요 및 주택건설이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도쿄 미쓰비시 UFJ 금융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지난달 제조업 경기가 다소 위축됐다"며 "올해 기업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M&A 봇물 호재

하지만 여기 저기서 들려온 M&A 소식이 호재였다. 미국의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는 세계 최대 신용카드 정보처리업체인 퍼스트데이터를 290억달러(주당 34달러)에 인수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KKR은 퍼스트 데이터를 전거래일 마감가보다 26% 높은 주당 34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수는 KKR과 텍사스 퍼시픽 그룹(TPG)이 TXU를 인수한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 규모의 바이아웃이다. 지난 2월 KKR과 텍사스 퍼시픽그룹은 미 텍사스 최대 전력회사인 TXU를 450억달러에 인수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 기록을 세웠다. 퍼스트데이터는 이날 20.6% 급등했다.

미국 온라인 광고 업체 더블클릭을 놓고 구글과 MS가 맞붙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MS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더블클릭에 구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블클릭은 온라인 광고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업체로 지난 1996년 설립됐다. 1990년대 후반까지 온라인 광고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으나 닷컴 붐이 꺽이면서 재정난에 시달리다 사모펀드인 헬만 & 프리드만에 인수됐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광고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회생에 성공, 지난해 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WSJ은 온라인 광고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MS와 구글이 경쟁을 벌일 경우 더블클릭 인수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더블클릭을 소유하고 있는 헬말 & 프리드만은 더블클릭 매각대가로 MS에 최소 20억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프린터 업체인 제록스는 글로벌 이미징 시스템즈 인수에 성공했다. 글로벌 이미징 시스템즈는 43.9% 급등했으며, 제록스 역시 1.1% 올랐다. 인수금액은 15억달러(주당 29달러)에 달한다.

시카고 억만장자인 샘 젤은 82억달러에 미디어 기업인 트리뷴을 인수키로 했다. 이날 트리뷴의 주가는 2.2% 올랐다.

또 미국 통신업체 AT&T와 멕시코 통신업체 아메리칸 모빌은 텔레콤 이탈리아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업 소식은?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와 함께 전체 인력의 54%에 해당하는 32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센추리 파이낸셜은 OTC 시장에서 13.7% 떨어졌다.

애플(AAPL)은 세계 3위 음반업체인 EMI로부터 무단복제방지 소프트웨어인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이 삭제된 음원을 공급받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 0.8%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메릴린치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메릴린치의 주가는 이날 1.4% 상승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역시 제프리 그룹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제프리 그룹의 주가는 1.7% 떨어졌다.

M&T 뱅크 코프의 주가는 8.5% 하락했다. 이날 M&T 뱅크 코프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문 부실로 분기 순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가 강보합, 달러 약보합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이란의 영국군 15명 나포 이후 양국간 갈등이 아직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5센트 오른 65.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유로와 엔에 대해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10년만기 미국 채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p 오른 4.642%를 기록했다.

금 선물은 2.50달러 오른 온스당 671.50달러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