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수퍼PC'시대 열린다

[기고]'수퍼PC'시대 열린다

곽동수 한국싸이버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학부 교수
2007.04.11 10:59

일반적으로 새 차를 구입한다고 하면 디자인부터 브랜드, 엔진, 유지보수 및 각종 편의장치 등을 세세하게 체크를 하게 된다. 꼼꼼한 소비자라면 보험료 부담, 중고차 매매가격까지도 염두에 둘 것이 분명하다.

이제 PC도 중요한 생필품이 된 만큼 자동차 못지 않게 까다로운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PC를 조립할 만큼 전문가 수준에 오르기도 했지만,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함이 요구된다. 2007년은 신기술의 등장과 컴퓨팅 환경의 발전을 통해 그야말로 PC진화의 원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Consumer Electronic Show) 2007'은 달라진 PC의 세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데스크톱 PC와 노트북PC로 나뉘던 단순 구분은 초소형 UMPC, 홈 PC, 태블릿PC 등으로 세분화되었다. 게다가 디자인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혁신이 이루어져 슬림하고, 작게 바뀌면서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파격적인 소재나 컬러를 채택한 스타일리시한 PC도 등장하고 있다.

네트워크 환경의 변화도 그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동 중에도 초고속 인터넷을 느낄 수 있는 와이브로나 고속영상이동전화(HSDPA)의 등장에 힘입어 언제 어디서든지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어두컴컴한 방 한구석에서 혼자만의 세계를 향유하던 '방콕족'들의 전유물이던 PC가 가정 내에서는 디지털 홈이라는 이름으로 가족 구성원이 중요한 소통수단으로써 자리잡게 되었고, 쌍방향의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으로 바뀌게 되었다.

콘텐츠와 개선된 기술환경도 PC 진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웹 2.0은 과거 일방적인 정보 전달의 흐름을 제공했던 한계를 극복하고 검색부터 쇼핑, 콘텐츠 생산까지 제작자가 아닌 사용자 중심으로 인터넷 패러다임 자체를 개선했다.

원하는 구성요소와 디자인으로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블로그, 포털 화면을 개인별로 재구성할 수 있는 맞춤 포털이 대표적인 경우다. 게다가 UCC(손수제작물)와 같은 사용자 중심의 다양한 컨텐츠의 등장으로 웹 2.0은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위력을 보일 것이다.

이러한 인프라들은 인간의 삶 자체를 송두리째 바꿀 게 분명하지만 PC 역시 함께 진화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PC 진화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 최근 선보인 '코어2 듀오'라는 프로세서는 하나의 CPU에 두 개의 두뇌를 탑재하여 동시에 많은 업무를 수행한다. 이른바 멀티 코어라는 시대를 개척한 것이다.

한 얼마전 화려한 등장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윈도우 비스타'의 경우 보다 인간 친화적이며 화려해진 인터페이스와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오는 PC 화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와 같은 몇 가지 최근의 기술 트렌드를 보더라도 앞으로 선보이는 PC는 월등히 진화된 '수퍼PC'라고 불릴 만 할 정도로 멋지고 막강한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요컨대 PC의 발전은 단순히 PC 혼자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질 높은 콘텐츠와 더불어 발전된 컴퓨팅 기술 및 인프라가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올해가 PC 진화의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업체들 입장에서 이러한 신기술 각축전이 피를 말리는 전쟁일 수 있지만 사실 소비자들은 질적,양적으로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그럴수록 현명한 선택도 중요하다. 한창 물오른 PC를 제대로 구입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구입 목적과 용도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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