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루보주가조작 세력이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대상은 대부분 개인이었지만, 세력들은 일부 기업에까지 제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명동자금시장을 통해 사전확인을 한 덕분에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 물밑 정보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L사 작전세력, 기업에도 다단계 투자제의
루보 주가조작 사건이 터지기 얼마전 중견기업 A사에 솔깃한 제의가 들어왔다. 유망한 코스닥 기업에 대규모 자금투자가 진행중인데, 10억원 가량을 투자하면 10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 코스닥 업체 대표이사 B씨를 통해 들어온 내용인데, 기업 M&A(인수합병)를 통해 주가를 띄워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그럴 듯 했다.
A사는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이 계속되고 있는 터라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전후사정을 알아본 후 결정을 내리기로 하고 추가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곳저곳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데, 명동시장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B씨의 주변 사람들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다수 기업의 주가조작 사건이 B씨 주변사람들에 의해 이뤄졌고, 이 가운데는 최근 주가가 40배 이상 올랐던 있는 루보도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A사가 문의했던 명동 관계자는 "큰 수익을 얻으려는 투기가 목적이라면 B씨의 제안도 한번 검토하는 게 좋겠지만,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투자가 목적이라면 조금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만류했다.
그는 이어 "한 두번이야 운이 좋아 수익만 건질 수 있겠지만, 그 이후로는 수익과 함께 대규모 투자손실이 따라올 것"이라며 "회사의 평판에도 문제가 갈 수 있으니 가급적 조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루보 후속작전도 준비
결국 A사는 명동시장의 조언에 따라 투자결정을 중단했는데, 이 사이에 루보 주가조작 사건이 터져버렸다. A사로서는 작전세력에 희생당할 뻔한 위기를 모면하는 순간이었다.
명동에서는 루보 작전세력들이 검찰에 적발되기 이전시점에 또 다른 기업체들의 주가조작을 구체적인 선까지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루보처럼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었는데, 제안을 받았다는 A사 역시 한 예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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