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문제일뿐 상승 모멘텀 충분…올 성장률 전망 10%이상

지난 2월 27일. 중국 상하이지수는 9% 급락했다. 중국 고위관료의 증시 거품 발언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장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다우지수는 3% 넘게 떨어졌고 다음날 아시아증시도 차례로 쓰러졌다.
하지만 지난 주말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상,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 중국 정부가 '긴축 쓰리쿠션'을 날린 후, 상하이지수는 오히려 신고가를 경신하며 당국의 대응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사실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으로 치자면 당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과 고위관료의 발언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중국증시가 이미 '마이웨이'로 가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최근 들어 당국은 증시 과열을 막겠다며 본토 투자자의 해외증시 투자를 허용하고, 불법 거래 단속을 강화했다. 저우 샤오찬 인민은행 총재 등 고위 당국자들의 입을 빌려 증시 과열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중국증시는 청개구리처럼 오르고 또 올랐다.
분명 중국증시의 상승세가 전례없이 빠른 게 사실이다. 지난해 130%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올들어 52% 뛰었다. 2년 전 중국 당국이 증시 개혁에 나섰을 때보단 무려 240% 폭등했다. 중국의 주가수익률(PER)은 현재 50배에 달해 선진국 수준인 15배를 크게 웃돈다.
그러나 문제는 '속도'일 뿐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 중국 증시의 동력은 풍부한 유동성과 탄탄한 기업 실적이다. 여기에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0%를 넘는다. 당국 아무리 붙잡으려 해 봐야 경제 성장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심지어 1987년 ‘블랙먼데이’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정확히 예언한 '닥터 둠' 마크 파버마저 중국증시가 현 수준에서 다시 두 배로 뛸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연이은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으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는 시장의 영리한 '속도 조절'일 공산이 크다. '강세장은 우려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오른다'는 말이 있다. 점점 커지는 거품 우려에 중국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