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I가 뭐죠? 아하 이거군요!"

"SRI가 뭐죠? 아하 이거군요!"

백진엽 기자, 동영상=구강모
2007.06.20 16:35

[스케치]'2007 SRI 국제 컨퍼런스'

"사회책임투자(SRI), 투자자에게는 수익을, 기업에게는 지속가능경영을, 사회에게는 살기좋은 세상을"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 정착을 위한 '2007 SRI(사회책임투자) 국제 컨퍼런스'가 20일 개막됐다. 머니투데이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공동주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정부, 국제기관, 학계, 자산운용업계 등에서 전문가 및 관심있는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번 컨퍼런스는 보건복지부와 유엔환경계획(UN EP/FI),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이 공동후원하고 국민연금연구원,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에코프론티어가 주관한다.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홍선근 머니투데이 대표의 환영사에 이어 제임스 기포드 UN PRI 수석 사무국장, 타케지로 수에요시 UN EP/FI 고문, 빌 하트넷 이노베스트 이사, 멜리사 브라운 이노베스트 이사, 히어트 허닝크 KBC자사운용 SRI 부문 대표 등 SRI와 관련한 저명인사들이 사회자와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사람들은 대부분 SRI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수 있는 자리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자산운용사 직원은 "그동안 나와 직접 연관이 있는 쪽이 아니어서 막연하게 장기투자를 위한 하나의 방편 정도로 알고 있었다"며 "오늘 컨퍼런스를 들으면서 SRI가 단순한 투자수단을 넘어서 사회의 지속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환경, 지역사회와의 갈등, 기업윤리 등 기업의 재무 이외의 이슈들이 기업의 지속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굳이 SRI까지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기업을 분석할 때 이런 부문도 함께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선진국에 비해 미약한 국내 상황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사람도 많았다. 이날 이병욱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발표에서 "국제적 기준에 부합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곳이 일본 128, 미국 84개에 비해 한국은 12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참석자들은 "한국은 관련법도 아직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고, 투자환경도 선진국에 비하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정도로 뒤떨어져 있을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또 이번 컨퍼런스의 경우 너무 포괄적이고 해외 사례 위주로만 꾸며진 것도 부족한 점으로 지적됐다.

아시아지속가능투자발전협회(ASrIA)의 박유경 연구원은 "국내에 SRI가 소개된지 어느 정도 지났는데 아직 포괄적인 내용만 논의되고, 또 국내 기업들의 사례 등은 전혀 없어 아쉬웠다"며 "가령 삼성전자나 SK 등 국내 기업의 관련 이슈 및 당시 주가 흐름 등을 보여주면서 국내 현황에 대해서도 논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저기 물어보면 펀드매니저 등은 국내 투자자들의 수준이 아직 안된다고 하고, 투자자들은 반대로 펀드매니저 등 기관의 책임을 묻고 있다"며 "누군가는 이런 다람쥐 챗바퀴를 끊어 한단계 나아가야 하고, 이런 컨퍼런스가 그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가 열린 대한상의 국제회의장 옆에는 기업, 관련기관 등이 자신들의 사회책임활동 및 SRI를 홍보하는 전시회가 함께 진행됐다. 현대기아차, 삼성전기, 삼성SDI, GS칼텍스, 포스코 등 산업계, 하나은행, 대구은행, 대우증권 등 금융권, 국민연금관리공단, 에코프론티어,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등 관련기관들이 전시회에 참여했다.

컨퍼런스를 통해 SRI의 의미, 필요성, 발전방향 등을 들은 참석자들은 쉬는 시간 등 틈틈히 전시장을 돌면서 국내 기업의 현황, 기관들의 움직임 등 실제 사례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본격적인 컨퍼런스에 앞서 국내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 8곳이 UNPRI에 서명, 행사를 더욱 빛냈다.

이날 서명에 참여한 곳은 농협CA자산운용, 미래에셋, 알리안츠, SH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와 서스틴베스트, 솔라빌러티, 에코프론티어 등 조사회사, 사모펀드회사인 아크투자자문이다.

PRI는 책임투자가 주류 투자기법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으로 기업투자를 결정할 때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까지 파악해 책임있는 투자를 하겠다는 원칙이다. 국내 전문기관들이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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