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탓..기업이익 2년새 24조 날려

환율탓..기업이익 2년새 24조 날려

이상배 기자
2007.07.04 11:26

(상보)05·06년 환율 12%·7%↓…글로벌기업에 성장성 추월당해

2005~2006년 2년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국내 수출기업들의 영업이익을 약 24조원이나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4일 발표한 '한국기업 경쟁력의 재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과 2006년 원/달러 환율이 각각 12%, 7% 하락한 것이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의 영업수지를 23조7000억원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매출액 가운데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132개사를 대상으로 환율 등 외부환경의 변화가 영업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또 연구소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도 이들 주요 수출기업의 영업수지를 32조8000억원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화 기준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지수는 2005~2006년 35.8%나 올랐다.

반면 수출물가의 상승은 같은 기간 영업수지를 18조8000억원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수출물가지수는 2005~2006년 2년간 10%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환율, 국제원자재가격, 수출물가 등 외부환경은 영업수지를 37조7000억원 악화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생산성, 마케팅능력 등 기업들의 내부역량 강화는 영업수지를 27조9000억원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된 주요 수출기업들의 지난해 종업원 1인당 평균 매출액은 6억8000만원으로 2001년 대비 68% 증가했다. 이들의 판매비용 대비 매출액도 2001년 19.5에서 지난해 27.7로 개선됐다.

한편 연구소는 전자 자동차 금속 중공업 등 4개 분야에서 국내 대표기업과 글로벌 대표기업을 뽑아 분석한 결과, 2005년 이후 국내 대표기업들의 성장성이 글로벌 대표기업에 추월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인텔 노키아, 현대차와 도요타, 포스코와 신일본제철, 현대중공업과 지멘스 등이 비교 대상으로 선정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기업들은 2005년 이후 생산성과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글로벌 대표기업들을 능가했다. 그러나 매출액 성장률의 경우 국내 대표기업들은 2004년 24.9%에서 2005년 8.9%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도 7.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글로벌 대표기업들은 2004년에는 14.1%로 국내 대표기업보다 매출액 성장률이 낮았지만,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10.5%, 8.2%로 국내 대표기업들을 앞서갔다.

연구소는 "인텔 도요타 GE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미래 수종사업 발굴과 신시장 개척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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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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