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체 수주+콜 인상 가능성…작년 12월 이후 920원대 붕괴
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처음 910원대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공업체들의 대규모 수주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원화값 상승을 부치기고 있다.
3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원/달러 한율은 전날대비 3.50원 떨어진 91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92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7일 913.80원(종가기준)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이날 장이 열리기 전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이미 910원대로 진입해, 추가 하락이 예고돼 있었다.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차이가 좁혀질 것이란 예상으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이끌었다.
또 전날 하루동안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 수주금액이 2조원에 육박하면서 대규모 달러매도에 대한 기대가 환율하락 압력을 더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또는 늦어도 다음달에는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달러매도세력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로서는 시장 자율적으로 환율이 단기적으로 자율반등하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예상. 당국의 개입이 없는 한 지난해 12월 913원 수준까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당국이 개입을 하더라도 환율 하락세를 진정시키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환율 하락이 일시적인 수급에 따른 것이 아니라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와 원화강세 기조가 맞물려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국이 개입을 하더라도 추세를 되돌릴 수 없으며 그 효과는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