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시장을 관망할 때

[오늘의포인트]시장을 관망할 때

오상연 기자
2007.07.18 11:46

장기상승은 유효… 변동성 커져 당분간 매매자제

증시 분위기가 마냥 좋지 않다. 18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1930.51까지 하락하며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짙었다. 오전 11시 2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953.27로 상승반전해 침울했던 장 초반의 무게는 많이 덜어낸 상황이다.

약보합을 보였던 삼성전자가 소폭 상승으로 돌아선 가운데 LG필립스LCD와POSCO(343,000원 ▲500 +0.15%)등 실적개선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떨어지고 있다. 이 시간 현재 각각 2.44%, 4.32% 하락 중이다. KT와삼성중공업(26,000원 ▼350 -1.33%)은 1.38%, 1.66%씩 하락 중이고 하이닉스와 현대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총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하락폭은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대형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소형주의 작은 상승폭은 묻히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 날 지수 하락을 단기 급등과 심리적 부담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했다. 형식적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지난 16일 증권사 사장단 회의를 통한 "장밋빛 전망을 자제하기로 했다"는 등의 제스처도 주가 급등에 대한 정부의 우려감도 내비치기에 충분했다. 결국 이같은 급등 우려감을 둘러싼 최근의 과정들이 투자심리에도 영향이 줬다는 풀이다.

신성호 동부증권 상무는 “뚜렷하게 거론할 수 있는 펀더멘털상의 악재는 없다”면서 시장 내부에서 과열을 식히는 차원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 상무는 “아직도 한국 증시의 주가 PER(주가수익배율)은 고평가 상태가 아닌데다 한국과 글로벌 증시의 상승 여력은 앞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5% 정도의 하락은 예상 가능하다”고 밝했다.

신 상무는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개인이 증시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없는 만큼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 성장에 무게를 두면서 잦은 교체 매매를 삼가라고 조언했다. 주식은 매기가 순환되면서 상승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단기간의 매매로는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주식을 사고자 한다면 “기본에 충실하라”고 말했다. PER이 낮은 기업,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시각이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2000이 의미있는 임계점이었던 만큼 지수 2000 전후로 오는 조정은 예견됐던 것”으로 평가했다. 자금 유입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증시에 우호적인 여건이 크게 변화된 것이 아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 종목이 많이 늘었고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구 센터장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에 따른 원화 절상 속도는 부담이 없는 수준이고 미국 소비도 양호하게 이뤄지는 등 뚜렷한 글로벌 악재도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긴축 정책이 예상되긴 하지만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정도의 인상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같은 조정을 거친 뒤 주도주의 향방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증시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불안감’을 지수 조정의 요인으로 꼽았다. 내일 물가 발표를 앞둔 중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IT대표 기업인 인텔의 실적도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나스닥 증시도 조정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조 센터장은 “중국 정부 당국이 통제선으로 정하고 있는 수준이 물가 3% 정도인데 발표를 앞둔 6월 수치가 4%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력은 많이 줄어든 편이지만 지수에 대한 부담이 충분한 상황에서의 중국발 긴축은 한 번 시작된 조정을 장기화 시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경기가 돌아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가 유효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추격매수하기 좋지 않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매수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조율의 시간으로 관망세를 유지하되 금요일을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을 기다려라”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 시세에 편승해서 많이 올랐던 종목에는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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