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뭉칫돈 몰려도 매수는 '멈칫'

기관, 뭉칫돈 몰려도 매수는 '멈칫'

홍혜영 기자
2007.07.24 08:18

미래에셋, 신규자금 쌓아두고 주도주 찾기 고민중

'코스피지수 2000 돌파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달려 있다.'

'주가 2000시대' 개막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요즘. 증시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의 주식매매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들어 주식형펀드에 하루 평균 2000억원 가량의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지만, 자산운용사들은 주식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아 '주가 2000시대' 개막을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2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수탁액(해외펀드 포함)이 70조3140억원(20일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60조2840억원으로 60조원을 넘어선 지 1달만에 70조원을 넘어섰다. 60조원을 돌파한 이후 주식형펀드(해외펀드 제외)로 자금 유입은 하루 평균 2000억원에 달했다. 주가 상승으로 순수 주식형펀드의 순자산가치(NAV)도 93조2140억원으로 100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날 자산운용사들은 730억원어치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미래에셋, 속앓이 '끙끙'=운용사 중에서도 미래에셋의 고민은 유독 깊다. 조선주 등 상반기 주도주가 한풀 꺾인 데다 새 주도주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매일 1000억원에 가까이 밀려들어오는 자금이 달갑지만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최근 신규 유입자금을 현금으로 쌓아두는 등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 주요 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이 95~98%에서 최근 90~92%까지 떨어진 점도 이를 방증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수탁액 1조88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의 주식편입비율은 90.04%, 1조3400억원인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1'은 91.87%다.

 미래에셋 간판펀드의 수익률도 지수대비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 2'의 경우 한주간 수익률이 0.63%로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47%를 크게 밑돌았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미래에셋이 차기 주도주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며 "펀드매니저는 물론 애널리스트들도 미래에셋 타깃이 어느 쪽인지를 두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외 주식형펀드 주간 순증액 추정치. (자료 : 한국투자증권)
↑ 국내외 주식형펀드 주간 순증액 추정치. (자료 : 한국투자증권)

◇하반기 주도주…"안보인다"=펀드매니저들은 기관 포트폴리오 조정 및 연기금 매물 부담에 따라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1900대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한 매수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2000포인트를 돌파할 경우 큰 폭의 조정이 우려된다"며 "펀드 유입액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주도주에 대한 확신이 없는 한 기관이 주도적으로 주식을 매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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