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재임 당시 잉태된 문제가 지금 터져"
최근 주가 급락과 신용시장 경색으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음에 따라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선데이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썬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주가 변동성 확대와 신용시장 경색,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와 그에 따른 헤지펀드 위기 등이 그린스펀의 재임시절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포문은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먼저 열었다.
풀 총재는 최근 부동산 전문가들과의 모임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위기는 지난 2002~2004년의 저금리 시기에 잉태됐으며, 이후 금리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서 부도가 늘어났다고 밝히며 간접적으로 그린스펀의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FRB가 당시 저금리 수준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점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시장 상황은 부실한 선수들에게 벌을 주는 것"이라며 "건전하지 못한 금융 거래에 대한 시장의 처벌은 신속하고, 가혹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10조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가운데 프라임 등급은 75% 수준이다. 나머지 25%는 중간단계 신용등급을 가진 알트에이(Alt-A) 대출이나 서브프라임 대출로 구성돼 있다.
대출자수로 따지면 미국에는 5000만명의 모기지 대출자가 있고, 이중 750만명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급에 속해있다.
뉴욕타임스의 컬럼니스트인 플로이드 노리스도 그린스펀의 언급에 대해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금리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것을 대부분이 알고 있던 시기에 그린스펀 전 의장은 크레딧 유니언 경영진들에게 "최근 FRB의 연구결과 많은 주택보유자들이 고정금리 모기지가 아니라 가변금리 모기지로 수 만달러를 절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스펀의 가변금리 모기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나중에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당시 모기지 브로커들은 고객들에게 (금리가 올라갈 경우 부담이 커지는) 변동금리 모기지의 위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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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5년부터 미국 기준 금리가 인상되자 결국 변동금리 모기지를 신청한 사람들의 부담은 늘었고, 부도도 급증하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지금 시장 상황은 과도하게 낙관적인 태도를 취했던 대출업체들에게 인과응보와 같은 벌을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