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남자, '시계'와 사랑에 빠지다

성공한 남자, '시계'와 사랑에 빠지다

박희진 기자
2007.12.10 15:15

시계가 성공한 남자의 '징표'..수천만원대 고가시계 '인기' 20~40% 성장

↑오데마피게
↑오데마피게

이름만 대면 모두 알아주는 최고 로펌에 다니는 L변호사. 연봉은 억대지만 정작 자신에게 쓰는 돈은 얼마 안된다. 여자들이야 명품 백, 구두, 보석 등 돈 쓸 일이 부지기수지만 남자들은 패션 아이템에 제약이 있어 별로 돈을 쓸데가 없단다. 기껏해야 외제차 정도가 '사치'를 부릴 수 있는 품목이라는 것.

자동차 말고는 일상에서 '사회적 지위'를 뽐낼 수단이 없던 남자들이 '명품 시계'와 사랑에 빠졌다.

시계가 성공한 남자의 '징표'로 부각되면서 수천만원대에서 최고 3억원대에 달하는 고가 시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수천만원 고급 시계 런칭 '러시'

신세계 명품관과 함께 강북 명품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은 이달초 세계 3대 명품시계로 불리는 '오데마피게'를 선보였다. '블랑팡' '파텍 필립'에 이어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단독으로 입점시킨 것.

에비뉴엘은 오픈때부터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꿀뜨르, 로저드뷔, 롤렉스 등이 판매되는 명품 시계 편집매장 '크로노다임'을 선보인데 이어 올 7월 '이퀘이션 두 땅'을 오픈했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 2호점으로 '롤스로이스 시계'로 불리는 브레게를 비롯해 블랑팡, 레옹아토, 오메가, 쟈케드로 등 평균 가격 3000만원대의 5개 초고가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최고가는 브레게 제품으로 3억2000만원에 달한다. 크로노다임의 경우 월 평균 70~100개 정도가 판매되며 평균 객단가는 1000만원을 웃돈다.

갤러리아 명품관과 함께 소비수준이 높은 강남 지역 명품백화점으로 유명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지난 9월 세계 명품시계 시장을 양분하는 그룹 중 하나인 리치몬트사가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직영으로 운영하는 명품시계 편집매장 '더 하우스 오브 파인 와치'를 오픈했다.

그간 한국에서는 직접 구입하기 힘들었던 명품 시계만 모아놓은 매장으로 보메 메르시에, IWC, 예거 르꿀뜨르,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 아펠 등 총 5개 브랜드가 입점돼있다.

오픈한지 3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출은 기대 이상이란게 현대백화점측의 설명이다. 오픈 첫달인 10월 매출은 예상치 1억5000만원을 넘어 2억원을 기록했고 11월은 2억5000만원을 넘었다. 단독 매장인 '브레게'도 오픈 첫달인 9월은 1억원을 약간 밑돌았지만 오픈 한달후인 10월은 3억9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시계하면 롤렉스? 이젠 옛말

지금까지 고가 시계하면 '사장님 시계'로 통하는 롤렉스가 최고로 꼽혔다. 그러나 고가 시계 브랜드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구찌,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에서 생산되는 시계보다는 시계만 전문으로 하는 명품 브랜드의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경우 브라이틀링, 피아제 등과 같이 시계전문 명품 브랜드들은 매년 20~30% 매출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갤러리아 김재환 바이어는 "여성과는 달리 남성들은 악세서리가 시계 말고는 없다는 점과 명품 선호심리, 디자인 못지 않게 성능을 중요시하는 남성들의 특성상 시계만을 생산하는 남성 명품 시계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중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를 2~3개 추가 입점하는 등 남성 명품 시계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가 사나

명품시계 단골 고객은 대부분 의사, 변호사, 연예인 등 30~50대 전문직 종사자나 기업 임원, 사업가. 실제로 고객 중 남성 비율이 60~70%에 달한다.

여성에 비해 남성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에 제약이 있는 만큼, 초고가 시계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겠다는 심리가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품 시계 박상옥 CMD는 "남성에게 있어 시계는 자신을 그대로 표현하는 아이템"이라며 "고가 시계의 매년 신장률이 30~40%가량 되고 고객도 40대 이상에서 20~30대 젊은 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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