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페라리-마세라티 잇따라..고가 불구 인기 절정
원조 수입차 거리인 강남 도산대로가 '이탈리아 수퍼카'의 결투장이 되고 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이탈리아 수퍼카 3인방이 바로 결투의 주인공들.
이들은 지난 10월부터 강남 도산대로에 얼굴을 맞대고 차례로 전시장을 열어 상대방을 긴장시키고 있다.
11월초에 벌어진 1차 결투에선 페라리의 승리. 한국에 재상륙한 지 일주일 만에 10여대 가량 계약됐다. 전시한 차량까지 팔릴 정도다.
람보르기니도 보름여만에 3대가 팔렸다. 국내 소비자에게 처음 선보인 것치고 만만찮은 인기다.
가히 폭발적이다. 3억~4억원이 넘는 비싼 가격을 감안하면 '폭발적'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속도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수퍼카. 그런 수퍼카 시장이 국내에서도 급속히 형성되고 있다.
마세라티까지 가세한 2차 결투에서 누가 이길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친 황소 "람보르기니"= 가장 먼저 불을 당긴 곳은 '황소'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의 공식 수입판매원인 참존임포트는 지난달 26일 강남 도산대로에 2층짜리 전시장을 열었다.
그동안 병행수입업체들이 일부 들여오긴 했지만 공식 딜러가 매장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63년 페라리와 경쟁하기 위해 태어난 람보르기니는 황소 엠블럼에서 연상되는 거칠고 남성적인 이미지, 시대를 앞서가는 화끈한 모델을 만들어왔다.

국내에는 가야르도 3개(쿠페·스파이더·수퍼레제라) 모델과 무르시엘라고 2개(LP640 쿠페·로드스터) 모델 등 5가지 모델이 들어온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3'에서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내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매기 큐가 폭파시키던 차가 바로 '가야르도'다.
'가야르도'는 4961cc V10기통 엔진과 6단 변속기를 탑재, 최고 출력 520~530마력, 최대 토크 52㎏·m의 힘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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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속도는 시속 315㎞,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3.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판매가격은 3억400만~3억6020만원.

'무르시엘라고'는 차체 전 부분을 탄소섬유로 만들어 경량화에 성공했다. 배기량 6496cc V12기통 엔진과 6단 변속기를 맞물려 최고 출력 640마력, 최대 토크 67.8kg·m의 가공할 힘을 뿜어낸다.
국내 수입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이다. 덕분에 최고 속도 시속 340㎞, 제로백 3.4초의 괴력을 발휘한다. 판매가격은 4억9090만∼5억3870만원이다.
람보르기니는 국내에 론칭한 지 보름여만에 3대가 계약됐다. 연간 판매목표는 30~40여대. 람보르기니는 가망 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시승행사를 펼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꿈의 수퍼카 "페라리"= 페라리가 한국 시장에서 재시동을 걸었다.
페라리는 기존 수입업자인 쿠즈플러스와의 계약을 해지한 뒤 운산그룹 계열사인 FMK와 독점계약을 체결, 지난 6일 강남 도산대로에 페라리 전시장을 열었다.
1947년 엔초 페라리가 창시한 페라리는 수퍼카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 들여오는 페라리 모델은 4가지.

'599 GTB 피오라노'는 '엔초 페라리' 이후 가장 강력한 5999cc V12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포뮬라 원의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시킨 고성능 모델이다.
엔초 페라리의 엔진을 튜닝해 최고 출력 620마력, 최대토크 62.0kg·m을 과시한다. 덕분에 제로백은 3.7초에 불과하며 최고 시속은 330km에 이른다.
'F430'은 포뮬러원(F1) 경주 차량에 장착되는 E-Diff(페달을 밟는 정도, 휠 슬립, 구동 바퀴의 무게배분 등 주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탑재한 차량이다.
4308cc V8기통 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 490마력, 최대 토크 47.4㎏·m을 자랑한다.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초.

'F430 스파이더'는 F430에 전동식 소프트 톱을 탑재한 모델. 엔진 성능은 F430과 똑같지만 제로백은 0.1초 뒤지는 4.1초.
'612 스카글리에티'는 2도어 4인승 쿠페. 배기량 5748cc V12기통 엔진과 6단 F1 변속기를 얹어 최고 출력 540마력, 최대토크 60.0kg·m을 자랑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20km, 제로백은 4.2초다.
페라리의 판매가격은 3억~4억5000만원대. 페라리는 소비자가 원하는 옵션대로 자동차를 만들기 때문에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이같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론칭 일주일만에 10여대 가량 계약됐다.
때문에 지금 주문해도 인도받는데까지 6개월에서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FMK측은 전했다. 이 정도 속도면 연간 판매목표 40대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페라리측은 "우리는 차를 파는게 아니라 꿈을 판다"며 "최고급 수퍼카라는 특성에 맞게 본사 방문이나 F1 그랑프리 초청 등을 통한 VVIP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안 럭셔리 "마세라티"= 마세라티도 페라리와 같은 FMK사가 수입해 들여온다.
한국 론칭은 11월26일로 예정돼 있다. 전시장은 도산대로 페라리 전시장 바로 옆에 마련됐다.
마세라티는 1914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마세라티 형제에 의해 탄생했다. 성능만 추구하는 기타 수퍼카와 달리 품위와 고급스러움까지 담아낸 것이 마세라티의 특징이다. 이를 위해 마세라티는 철저하게 주문된 차를 수작업으로 생산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차종은 콰트로포르테와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그란투리스모 등 3개 모델이다.

이탈리아어로 '4도어'라는 뜻을 가진 '콰트로포르테'는 '럭셔리 스포츠세단'이라는 카테고리를 개척한 모델로 평가된다. 4244cc V8기통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47kg·m을 자랑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70㎞, 제로백은 5.6초.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는 페라리의 고성능 스포츠카 개념과 이탈리안 럭셔리 세단을 결합시켜 뛰어난 스포츠 성능을 강조했다. 특히 기존 방식보다 10배나 빠른 전자 감응식 '스카이훅(Skyhook)' 서스펜션을 장착해 빼어난 핸들링 성능을 자랑한다.

'그란 투리스모'는 2도어 스포츠 쿠페다. 405마력의 최고출력을 통해 시속 285㎞, 제로백 5.2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대는 람보르기니나 페라리보다는 다소 낮지만 일반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콰트로포르테가 2억원대고 나머지 2대의 가격이 2억1000만원대다.
마세라티측은 명품 패션 브랜드 페라가모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등 명품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