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하락에 브릭스펀드조차 '울상'

글로벌증시하락에 브릭스펀드조차 '울상'

오승주 기자
2008.01.22 15:01

3개월 수익률 최고 -14%..연초이후 -8%대

지난해 말 중국펀드의 대안으로 지목돼 투자자들이 몰린 브릭스펀드도 글로벌증시 하락세에 속수무책이다.

브릭스펀드의 하락은 포트폴리오내 국가비중이 큰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증시가 맥을 못추면서 급락하는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국내 브릭스펀드는 모두 9개.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수탁액을 자랑하는 '슈로더브릭스펀드'(클래스펀드 2개 포함 설정액 8조3500억원)의 3개월 수익률(기준일 1월21일)은 -8%대를 작성중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9%대에 이른다는 점이다. 슈로더브릭스펀드는 올들어서도 한 주간 평균 1200억원 이상 몰리는 등 '인기해외펀드'로 자리매김해 왔다.

슈로더 브릭스펀드에 이어 설정액 2위(2963억원)를 달리는 신한BNPP운용의 '신한브릭스주식재간접1'도 연초 이후 -6.56%의 손실을 내고 있다.

브릭스펀드가 연초 이후 급격히 수익률 저하에 허덕이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브라질, 중국 증시의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닝스타코리아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슈로더주식형의 국가별 투자비율은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브라질(22.6%)과 러시아(22.0%), 홍콩(17.3%), 중국(14.4%), 인도(11.0%) 등 순이다.

신한브릭스재간접은 브라질(32.5%)과 러시아(21.6%), 인도(17.5%), 홍콩(16.6%), 중국(5.3%) 등으로 구성돼 있다.

브라질 증시는 지난해 말 63886.10이던 보베스파 지수가 21일 53709.11로 15.9% 내려앉았다.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스 지수도 지난해말 2290.51에서 지난 21일 1999.83으로 12.7%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A증시도 올해 12.0% 가량 주저앉은 상황이다.

세계적 증시의 하락세 속에서 브릭스펀드도 수익률이 속절없이 추락하는 셈이다.

친디아펀드도 올들어 인도증시의 급락 여파를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다.

인도증시는 지난해 말까지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뭄바이지수가 20000을 돌파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뭄바이지수는 지난 10일 20827.45를 고점으로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22일까지 21.5% 급락했다.

친디아펀드는 중국과 인도증시의 약세로 올들어 최고 -12%에 다다르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친디아업종대표리치플랜주식형자 1'는 연초 이후 -7.61%, 3개월간 -12.99%의 손실을 내고 있다.

친디아펀드 중 설정액이 1조11679억원으로 가장 큰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 1'도 3개월간 -12.9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지역별 수익률은 3개월 기준으로 중국펀드가 -21.51%로 가장 저조했다. 이어 일본과 남미도 각각 -19.74%와 -15.10%로 15% 이상 손실을 냈다.

김남수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 연구원은 "펀드는 현재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질과 중국, 인도 등 경제의 펀더멘털은 유효하기 때문에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보유'하는 편이 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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