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첨단산업도 환경오염에 대처해야

[기고]첨단산업도 환경오염에 대처해야

조해진 신성이엔지 이사
2008.01.28 09:51

클린룸 등 공조시스템 집중 점검해야

이달 초 연무현상으로 전국 하늘이 뿌연 안개로 뒤덮였다. 연무현상이란 높은 겨울 기온과 낮은 습도로 인해 대기 중에 먼지 황사 등 오염물질이 떠다녀 공기의 색이 우유빛으로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호흡기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산업계에도 피해가 속출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 극소량의 먼지만 들어가도 불량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은 미세먼지의 침입로부터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통상적으로 반도체 및 LCD 생산라인이 유지해야 하는 청정도 수준인 '클래스1'은 1입방피트에 머리카락 1000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의 먼지 1개가 있는 수준이다. 즉, 여의도 6배에 달하는 면적에 동전 1개 크기의 먼지도 허용하지 않는 셈이다.

이 같은 청정도를 유지하기 위해 반도체 및 LCD 업계는 밀폐 상태인 생산라인에 공급 또는 순환되는 공기를 필터링 해주는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이것이 바로 클린룸 시스템이다.

무엇보다 '불청객' 황사의 계절이 돌아오면 클린룸 업계는 더욱 분주해진다. 최첨단 생산라인에 황사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지청정 소모품 교체가 잦아지고 '황사경보'라도 내려지는 날이면 주요 생산라인에서 24시간 대기 업무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만약 오염된 공기가 유입되면 반도체 생산수율 하락은 물론이고 자칫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로 이어져 수천억 원의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등 위험이 따른다. 실제 이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던 1990년대에는 브라운관이나 정밀기기의 불량률이 평소보다 70~80%씩 올라가 큰 피해를 보기 일쑤였다.

예전에는 황사처럼 계절적인 수요에만 클린룸 시장이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최근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며 반도체 및 LCD 산업은 먼지와의 전쟁을 시작, 클린룸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국내 클린룸 시장은 1990년대 중반 1000억 원대 수준에서 최근 6000억 원대까지 크게 성장했고 해외 비즈니스 또한 확대되고 있다. 또, 현재 클린룸에 대한 수요는 반도체 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바이오산업 식품산업 심지어 병원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과 청정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전 산업계의 인식이 증대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막화가 심화되면서 부유물질이 많아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계는 이러한 기상변화로 인한 예측할 수 없는 환경오염과 봄철 단골손님인 황사현상으로부터 막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전에 클린룸 환경을 정화하고 공조시스템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하는 등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클린룸 업계의 노력이 맑고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고 건강한 국민의 삶을 구현하기 위한 미래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산업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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