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먹는 불가사리 타타 야심의 끝은?

기업먹는 불가사리 타타 야심의 끝은?

김유림 기자
2008.02.04 11:45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 타타그룹의 인수합병(M&A) 행보가 글로벌 신용 위기와 경기침체 우려 속에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

타타그룹은 특히 영국과 미국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개도국 자본의 선진국 잠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인도 타타그룹 계열사인 타타케미컬이 미국 화학업체 제너럴케미컬인더스트리얼프로덕트(GCIPI)를 10억10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타타그룹이 지분 30%를 보유한 타타케미컬은 화학 원료인 소다회와 비료, 식품 첨가물 등을 생산하는 화학 기업이다.

최근 10만루피(한화 240만원)짜리 초저가 모델을 출시해 화제가 된 타타모터스는 현재 미국 포드자동차의 재규어와 랜드로버 브랜드를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다. 영국 자동차의 상징적인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사들이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기술 유입도 훨씬 쉬워질 전망이다.

'타지마할' 호텔을 소유하기도 한 타타그룹은 버뮤다의 고급 호텔 오리엔트익스프레스 인수도 추진하는 등 M&A 그물망이 광범위하다. 지난해에는 영국 철강업체인 코러스를 120억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타타그룹 이전 인도 기업의 해외 진출은 IT, 아웃소싱, 섬유, 제약업계에 한정됐었다. 하지만 타타그룹의 등장으로 이 같은 틀은 완전히 깨졌다. 영국 테틀리 티를 비롯한 수개 외국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타타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인도의 경제 성장을 대변한다.

전문가들은 타타그룹이 국제 M&A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부상했다고 평가한다. 단순히 해외에서 공장을 짓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우량기업을 M&A해 몸집과 기술 역량을 키우고 시장을 개척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일흔에 접어든 타타그룹의 회장 라탄 타타는 이런 점 때문에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도 기업인의 대표적 인물로 존경받는다. 인도의 고속 경제 성장을 가능케한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타타 회장은 타타그룹이 10년전 위기에 처했을 때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그는 당시 7만8000명의 타타 직원들 중 4만명을 해고시켰고 화장품과 페인트 등 부수적인 사업들을 모두 폐쇄했다. 그 다음 선택은 M&A였다. 2003년 타타는 대우 자동차 트럭 부문을 인수했고 이듬해 해저 통신케이블 회사인 타이코를 1억3000만달러에 사들여 타타를 세계 최대 국제전화 사업자로 만들었다. 유럽 철강기업 코러스의 인수는 인도 사상 최대규모의 M&A였다.

타타 회장은 지난달 초저가 차량 '나노'를 출시하면서 다시 한 번 기업인들을 놀라게 했다.

타타 회장은 출시 기념 연설에서 "아이를 등에 태우고 위태롭게 운전하는 오토바이 사용자들이 저가의 차량을 살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면서 "나노 출시는 혁명이 아닌 진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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